조선왕조 500년 최고 통치기관 전라감영 복원 ‘전북 자존 시대’ 개막
조선왕조 500년 최고 통치기관 전라감영 복원 ‘전북 자존 시대’ 개막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0.10.07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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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00년 동안 전북과 전남, 제주를 관할했던 전라감영의 재창조 복원 기념식이 열린 7일 전북 전주시 전라감영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송지용 도의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갖고 있다.    신상기 기자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전북과 전남, 제주를 관할했던 전라감영의 재창조 복원 기념식이 열린 7일 전북 전주시 전라감영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송지용 도의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갖고 있다. 신상기 기자

 조선왕조 500년 호남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으로 전북 자존의 시대가 개막됐다.

 전북과 전남, 제주를 관할한 최고 통치기관인 전라감영이 지난 한국전쟁 때 폭발로 완전히 사라진 지 70여년 만에 위풍당당한 옛 모습을 되찾으면서 전주의 역사적 위상 회복은 물론 향후 한옥마을과 연계해 구도심 활성화에도 큰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전북도와 전주시,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는 7일 전라감영에서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기념식을 개최했다.

 ‘찬란한 꽃, 천년의 열매-전라감영’을 주제로 열린 기념식은 국가무형문화재 21호인 승전무와 전라감사 교대식을 재연하는 공연을 시작으로, 전주 정신을 전파하는 한국국토정보공사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공사는 전라감영을 지켜온 회화나무 씨앗과 전라감영 흙을 드론에 매달아 동학농민혁명 발원지인 정읍·고창과 6.25 전쟁 피해 지역인 남원, 전북의 새로운 미래인 새만금으로 날려 보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글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을 들어 전라도 가치와 중요성을 언급하며 “전라감영 복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전북 자존 시대를 여는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승수 전주시장도 환영사를 통해 “복원된 전라감영은 전주의 자긍심이자 아시아문화심장터로서 자리 잡게 될 것이며, 전주의 미래가 담긴 핵심적인 공간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사와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의 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상으로 보내온 축사에서 “전라감영은 천년고도 전주를 상징하는 ‘전라북도의 심장’”이라면서 “전라감영을 통해 모두의 자긍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천년을 이어온 생명력으로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여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각각 축하 영상을 통해 “고귀한 시간과 역사를 담아내어 다시 태어난 전라감영이 호남의 영광을 재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전주에 자리 잡은 전라감영이 온 국민의 사랑을 받기를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 여파로 방역수칙이 준수한 가운데 최소한의 규모로 진행됐으며, 유튜브로 생중계 됐다.

 전라감영은 지난 1951년 한국전쟁 중 폭발사고로 소실된 뒤 이듬해인 1952년 전북도청사가 자리를 대체했다. 전라감영 복원 논의는 도청사 이전 계획이 확정된 1996년부터 시작, 전북도와 전주시는 2017년부터 총사업비 104억원을 들여 선화당 등 핵심건물 7채를 우선 복원했다. 현재 시는 전라감영 서편 부지 등에 대한 2단계 복원을 검토 중에 있다.

 전주시는 복원된 전라감영은 당초 기념식을 기점으로 민간에 개방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고려해 추후 개방 시기가 결정키로 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 강동화 전주시의회 의장, 진교훈 전북경찰청장, 김정렬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이정린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장, 김승섭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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