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복원’ 전북 자존시대를 열자
‘전라감영 복원’ 전북 자존시대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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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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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500년 동안 전라도를 다스렸던 전라감영이 70년 만에 복원돼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조선시대 때의 완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관찰사가 업무를 보는 선화당 등 핵심 건물들이 복원돼 옛 위용을 드러냈다. 전북도와 전주시,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는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소실됐던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공사를 마무리하고 7일 오후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 기념식을 가졌다.

 전라감영은 조선시대 지금의 전북과 전남·광주, 제주를 다스리던 관청이었다. 전라감사인 관찰사가 행정권과 군사권, 사법권까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전라도의 최고 기관이었다. 전라감영 복원은 전라도 중심이었던 전주와 전북의 위상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라감영 복원이 단순히 건물을 복원하는 의미를 넘어서 전북의 위상과 역사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조선시대 호남, 전라도의 중심지였던 전주는 60·7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 5대 도시로 손을 꼽았으나 현재는 중소도시로 전락한 상태이다. 전북은 전남·광주지역에 밀려 전라도, 호남 안에서도 홀대를 받아왔다. 전북의 찬란한 역사를 바탕으로 전주와 전북이 자긍심을 바로 세우고 웅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조선시대 전라감영은 약 1만 2,000평의 부지에 40동 이상의 건물이 있는 공간이었다. 이번에 복원된 전라감영 건물은 관찰사가 업무를 보는 선화당과 연신당, 내야와 행랑, 관풍각, 비장청, 내삼문 등 핵심건물 7동이다. 현재의 1단계 부분 복원을 넘어서 2단계 복원사업을 준비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전라감영은 전주와 전북의 자존심이며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몇십 년이 걸리더라도 중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 전라감영이 본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나아가 전라감영이 전주시 원도심의 중심 문화역사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전주와 전북의 문화와 정신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전라감영 복원으로 원도심 주민들의 기대도 크다. 전라감영 테마거리를 중심으로 한옥마을과 특화거리, 객사길까지 잇는 보행·관광 체계를 만들어 원도심 전체에 활력이 불어넣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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