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금 시인, 제3시집 ‘바람의 체온’…소소한 일상의 감동 새겨
배순금 시인, 제3시집 ‘바람의 체온’…소소한 일상의 감동 새겨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0.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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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순금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바람의 체온(신아출판사·1만원)’이 출간됐다.

 시인은 자연의 여러 사물들, 평범한 인간들이 이야기, 어린 시절 추억 등을 시적 대상으로 삼고 있다. 흔히 말하는 장엄하고 거창한 것과는 한참 거리가 먼 것들이지만, 쉽고 가깝게 다가와 끊임없이 정서를 자극하는 내용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소박한 감정의 언어들이 쏟아진다. 시인의 말마따나 “그동안 품고 있던 내 분신들”이 바깥세상으로 고요히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시집에는 장터를 묘사한 시가 세 편이나 실렸는데, ‘품바’, ‘가락’, ‘엿장수 가위소리’, ‘흥정’, ‘봇짐’ 등 지금은 사라지거나 잊혀가는 정겨운 말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말들은 다른 수식어와 부사어를 만나 풍요로운 문학적 효과를 드러내며 독특한 정서를 남긴다. 시인은 시늉말도 많이 썼다. 마치 사람냄새 나는 그 장터에 함께 있는 것 같다.

 호병탁 평론가는 “소박한 수사와 더불어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강한 느낌으로 독자에게 어필하는 시문학의 힘”에 주목하며 “실상은 이런 작게 보이는 것들이 우리에게 쉽고 가깝게 다가와 끊임없이 정서를 자극한다”고 했다.

 배순금 시인은 1991년 ‘한국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북교원문학회, 전북여류문학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전북여류문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익산지부장, 전북시인협회지역위원장, 지초문예회장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 ‘사각지대’, ‘보리수 잎 반지’가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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