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춘 시인, 삶과 인생에서 느끼는 방황과 좌절 그리고 깨달음 ‘길 위에서 길을 잃다’
황의춘 시인, 삶과 인생에서 느끼는 방황과 좌절 그리고 깨달음 ‘길 위에서 길을 잃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0.07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람 따라 흔들리는 삶 속에서 문득 얻게된 깨달음이 생생한 시로 남았다.

 황의춘 시인이 두 번째 시집 ‘길 위에서 길을 잃다(시문학사·1만원)’를 펴냈다. 그는 시집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외롭고 쓸쓸한 삶의 풍경을 잔잔하게 읊조리고 있다. 인생에서 느끼는 방황과 좌절을 꾸밈없이 단정하고 소박한 언어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시집의 표제시에서 시인은 인생의 도정을 ‘길’로 은유한다. 앞의 길은 현재적 의미의 일상을, 뒤의 길은 삶의 목표 혹은 지향점을 내포하면서 구름처럼, 바람처럼 떠도는 인생을 반복해 노래한다.

‘삶의 일부’에서는 홀로 지새는 외로운 밤시간에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노년의 삶이 감당해야할 고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때론 변방의 소외와 고독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현실의 고독에서 벗어나고자한 흔적도 보이고, 단일한 시적 대상에 대한 순간적인 감흥과 서정을 압축적으로 형상화 하기도 한다.

 양병호 전북대 국문과 교수는 “시인은 노년에 이른 화자를 설정하여 인생을 거시적으로 조망하면서 느끼는 삶의 고독과 우수를 페이소스 짙게 형상화 한다”며 “시인은 현실적인 삶의 가혹한 고통을 배척하지 않고 묵묵히 수용하면서 인생의 우수를 조촐한 시심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고 해설을 붙였다.

 황의춘 시인은 1990년 계간 ‘시와 의식’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석조문학, 청하문학, 군산문협, 전북시인협회 회원이다. 시집으로 ‘하늘나라 우체통’이 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