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올바른 사용’ 위해 현장교육 강화해야
'한글의 올바른 사용’ 위해 현장교육 강화해야
  • 최현구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승인 2020.10.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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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국가는 그 나라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그 나라 국민이 사용하는 언어이다. 우리에게도 우리민족을 대표하는 언어가 있다. 다름 아닌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글이다.  

 한글은 세계 그 어떤 문자보다 풍부한 표현력을 지니고 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소리와 언어를 거의 다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탁월하다. 일본문자(300여개), 중국문자(400여개)의 20배가 넘는 무려 8,800여개의 어휘조합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감정과 눈에 보이는 현상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이다.  

 한글은 세계 문자 중 가장 배우기 쉬운 문자이다. 글자 형태와 발음하는 소리가 일치하여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한글은 모음 10개, 자음 14개, 받침 27개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글자를 만드는 데 있어 자음과 모음을 합치고 거기에 받침을 더해 사용하면 그만이다. 구성원리가 간단하기 때문에 배우고 사용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한글은 수백개에 이르는 지구상의 언어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세계 언어학자들은 평가한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세계사적 가치를 지닌 독창적이고 대체할 수 없는 유산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우리사회 전반에 한글 변형 행위인 줄임말, 신조어 사용이 만연되어 한글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올바른 한글 사용을 저해하는 문화가 모든 세대에 걸쳐 확산되어 있다. 초등학생, 청소년은 물론 심지어 어른들까지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짧고 편하다고 해서 실생활 전반에 무분별하게 남발하고 있다.  

 줄임말이나 신조어의 과도한 사용은 많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의사소통 단절, 세대간 갈등 뿐만아니라 언어 왜곡으로 올바른 표현이나 문장을 쓰는 것이 힘들어 질 수도 있다. 특히, 은어나 비속어 형태의 줄임말은 저속하고 폭력적인 내용을 포함하기도 하여 아이들의 인성이 파괴되는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또한 급기야 한글이 지니고 있는 의의와 탁월한 가치를 잃어버리는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 야기될 수도 있다. 

 오는 10월 9일은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제정된 574돌 한글날이다. 한글날의 제정 취지에 걸맞게 ‘한글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현장교육의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최현구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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