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한 마을 전체 코로나 코호트 격리
정읍 한 마을 전체 코로나 코호트 격리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10.06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느슨한 개인 방역 화 키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가 발생해 전북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 전체가 이동 제한조치가 내려진 6일 마을주민들이 양지경로회관에 마련한 이동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발열 검사와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가 발생해 전북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 전체가 이동 제한조치가 내려진 6일 마을주민들이 양지경로회관에 마련한 이동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발열 검사와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전북 정읍에서 추석 연휴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마을 전체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정읍 가족 첫 확진자(133번)의 거주지인 정읍 양지마을은 현재 주민 전체가 이동이 제한된 ‘코호트 격리’조치까지 내려져 사안의 심각성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 국적의 141번 확진자는 취직을 위해 정읍에 머물면서 편의점, 사우나 등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전파 범위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도내 133번째 확진자의 가족 7명(자녀 4명, 시부모 2명, 친오빠 1명)이 한꺼번에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이날 시모의 지인인 70대 여성(143번)이 추가로 확진됐다.

추석 연휴기간이었던 지난 3일 마을 내 모정에서 133번의 시모를 포함한 주민 등 7명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2명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 검사가 진행 중이며, 3명은 음성, 2명은 재검사를 받고 있다.

133번 가족들 외에 마을 주민 1명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보건당국은 즉시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CCTV로 확진자들의 마을 내 동선이 미처 확인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 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린 판단이다”며 “주민들 모두 검체 채취를 완료한 후 14일간 이웃 접촉 금지, 마을 밖 이동 제한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하루 새 정읍 한 마을에서만 확진자 9명이 발생한 것을 두고 예견된 일일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절 특성상 가족 간 거리가 가깝고 대화가 많아질 수 있는데 대부분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강 보건의료과장은 “133번 확진자가 증상을 보여 곧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무증상이었을 경우 전파 범위가 어디까지 확산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 정읍 확진자 9명 중 133번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133번 확진자의 감염원은 친오빠 140번(50대)이 유력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서울에서 거주한 이력이 있고, 여동생 133번 확진자와 만난 시점(10월 1일) 등을 볼 때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정읍 양지마을 주민 70명은 모두 이동제한 됐고, 학교는 양지마을 학생을 제외하고 정상 등교가 이뤄진다. 어린이집과 아동보호센터 등은 휴원 명령이 내려졌다.

전북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일 기준 146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정읍 양지마을 주민 1명(143번), 해외입국자 2명(142, 144번), 웃음치료강사 110번 n차 감염 1명(145번·전주), 서울 방문자 1명(146번·임실) 이다.

김혜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