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당신이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 최재용 전라북도 농축산식품국장
  • 승인 2020.09.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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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새삼스럽게 어쭙잖은 철학적 질문을 던져본다. 사람이 행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적 요건은 무엇인가? 숱한 세월을 두고 수없이 많은 현인이 고민하고 논해왔던, 그러면서도 마땅히 ‘이것이다’라고 할 것이 딱히 정해지기도 어려운 질문일 것이다. 그래도 구태여 말하라고 한다면 건강, 돈, 가족, 친구와 같은 지극히 현실적인 것부터 무소유, 탈집착, 자아실현 등 다소 철학적인 내용까지 답할 수 있지 않을까?

 수년 전 뜻밖의 병으로 고생하시던 어른을 곁에서 바라보며 들던 생각이 지금도 생생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싼다는 것이 참 중요하구나. 평상시 별거 아니고, 또 지극히 당연해 보였던 것인데 말이다. 잘 먹는다는 것이 뭐 별것이겠는가? 물과 음식을 내 힘으로 마시고, 씹고 삼킬 수만 있다면 다행 아닐까. 잘 잔다는 것도 그렇다. 잠자는 동안 별다른 고통없이 숙면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잘 싼다는 것도 먹고 마신 만큼 내 몸에서 잘 소화를 시켜 대소변을 통해 큰 힘 들이지 않고 내보낼 수 있으며 충분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것이 어찌 아프거나 나이든 사람만의 문제이겠는가? 세상 모든 어머니는 자신의 갓난아이가 그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며 무럭무럭 자라기만을 바라며 얼마나 정성을 기울였을 것인가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에서 걷는 것의 의미와 행복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 인간에게 행복하기 위한 기본적 요건으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 이외에도 자연에서 걷는 행복을 뺄 수는 없겠다. 물론 일상생활을 하면서 허리가 아파본 사람은 안다. 바르게 서서 자연스레 걷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말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갈 수 있는 곳의 제약이 많아지자, 주변에 걷는 사람들이 부쩍 더 많아졌다. 지역내 유명 산이나 관광지뿐만 아니라, 집주변 산책로에 나가보면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더 열심히 걷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한테서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대부분이 마스크를 썼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남에게 피해나 불쾌감을 줄까 조심스럽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낭패를 볼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사람들은 걷고 있지만 무언가 불안감을 느끼기에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조금 더 맘 편히 걸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이런 고민을 들을 때마다 권해 드리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전라북도 농촌관광 거점마을과 생태관광지다! 인터넷 검색창에 들어가 이들 단어를 넣어보면 어디에 있는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농촌관광거점마을은 가족단위로 머물며 평온하게 농촌다움을 느끼고 농촌을 체험하기 좋은 시군의 대표 마을로, 2015년부터 도와 시군이 함께 뜻을 모아 만든 곳이다. 진안 마이산 자락의 외사양마을, 완주 경천의 오복마을, 남원 바래봉 자락의 동편제마을, 익산 금강변의 산들강웅포마을, 김제 벽골제 들녘의 지평선마을 등이다. 특히나 남원 동편제 마을, 진안 외사양마을, 익산 산들강웅포마을 등은 신혼여행지로도 절대 손색이 없다.

 아름다운 자연과 생명력 넘치는 생태에 좀 더 가까이 머물며, 휴식과 힐링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생태관광지이다. 생태관광이란 단어 자체가 낯설던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황혼이 특히 아름다운 금강의 시작인 장수 뜬봉샘부터 정읍 월영습지와 솔티달빛숲, 고창 운곡 람사르 습지, 임실 성수산 왕의숲, 순창 섬진강 장군목 등이 대표적이다.

 어디 이뿐이랴! 고려 광종 때인 918년, 처음으로 전라도라는 행정구역이 탄생한 지 천년을 기념하여 선정한 14개 시군의 44개 노선 405km에 달하는 전북 천릿길도 있다.

 당신이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에 푹 담겨있는 농업농촌과 생태문명의 길을 걸어 보라!

 최재용 <전라북도 농축산식품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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