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군 접종 상황 파악 난항
상온 보관 문제로 전면 중단된 무료 독감 백신 접종이 전북지역 일부 병원과 보건소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전주에서 상온 노출된 백신을 접종한 인원은 179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22일에 무료접종을 받은 대상자는 18세 이전 41명으로, 나머지 138명은 유료로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접종 대상자 연령대를 보면 18세 이전 31명, 19~61세 72명, 62세 이상 35명이다.
무료 접종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21일에 질병관리청에서 상온 노출 신고를 받았고, 오후 늦게 전국 보건소에 접종 중단 안내를 하다보니 이미 물량을 전달받은 보건소나 일반병원에서는 혼선을 빚고 진행한 것이다.
김신선 전주시보건소장은 “상온 노출 백신 접종자 가운데 아직까지 이상 징후는 보고된 바 없다”며 “전주에서는 상온 노출 백신 접종 대상자가 여기에서 추가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다른 시·군 상황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고 있어 지역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북도가 14개 시·군 보건소로부터 피해 집계라도 해야하는데 상황을 외면한 채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전북도는 “백신 접종의 경우 질병관리청과 각 시·군이 직접 계약을 해서 추진하는 일이기 때문에 관할 업무가 아니다”며 “정부에서도 각 시·군별로 현황을 집계해 보고하도록 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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