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남한 공무원 사살에 대해 사과
김정은 위원장, 남한 공무원 사살에 대해 사과
  • 청와대=이태영 기자
  • 승인 2020.09.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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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친서 공개도
김정은/ 연합뉴스 제공
김정은/ 연합뉴스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지문을 보내 남한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25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밝혔다.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선전부 명의로 된 이 통지문은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지난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 측 령해 깊이 불법 침입하였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하여 사살(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며 “강령반도 앞 우리 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하여 신분 확인을 요구하였으나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지문은 이어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근무 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하였으며, 이때의 거리는 40~50m였다고 한다”며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하여 확인 수색하였으나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되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하였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통지문은 끝으로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피격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9월8일과 12일에 주고 받은 친서가 공개됐다. “있는 그대로 알려드리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오후 전문을 전격 공개했다.

 코로나19와 잇따른 태풍 피해로 힘든 상황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에 남북이 경색됐던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보낸 친서에 김 위원장이 애틋한 답신으로 화답해 관계의 건재함을 재확인했다. 피격 사건 전에 물밑에서 진전된 남북 관계를 이해시키기 위해 문 대통령이 친서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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