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틈 파고 든 도박 중독
코로나19 틈 파고 든 도박 중독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9.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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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북지역에서는 도박 중독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도박 사이트 등에 빠져들었다가 중독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온라인 도박에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는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반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7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전북센터에 따르면 올해 현재(9.25)까지 도박 관련 개인 상담 접수 인원은 총 396명(1천647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207명(935건)이 상담을 접수한 것과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집단 상담이나 각종 프로그램 상담 등이 제외된 숫자임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수치는 결코 적지 않다는 게 전북센터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북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과 야외활동 등의 감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도박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가 10-20대 층의 도박 중독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고 정보통신기기 이해력이 높다 보니 온라인 도박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10-20대의 경우 본인 스스로 중독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센터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도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 도박을 시작했다가 많은 돈을 잃고도 헤어나지 못해 결국 상담을 접수한 도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온라인 도박 중독의 경우 많은 돈을 잃는 사례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도박 중돈은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한 또 다른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전북센터 치유재활팀장은 “도박 중독은 친구와 가족 등과의 관계 단절은 물론 사회적 경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센터에서도 예방교육과 상담 등을 통해 도박 중독 예방에 힘쓰는 만큼 지자체와 경찰, 교육당국 등도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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