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라 작가 세 번째 개인전 ‘그것을 묶음으로 : Birth-Death’
유시라 작가 세 번째 개인전 ‘그것을 묶음으로 : Birth-Death’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9.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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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라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 29일부터 10월 11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린다 .

 ‘그것을 묶음으로 : Birth-Death’를 주제로 작가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이번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누구나 겪게되는 보편적인 경험으로부터 출발한다.

 올해 5월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맞게된 장례 둘째 날. 엄숙한 분위기의 입관식에서 작가는 조심스럽게 염의 행위가 반복되고 있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작가는 문득 그 시간이 외할아버지와 함께한 추억을 회상하면서 서로가 진실된 위로와 위안을 주고받는 시간임을 깨닫게 되었다.

 어떤 이는 태어난 누군가를 위해 고추, 숯, 솔잎 등을 새끼줄에 끼워 문이나 길 어귀에 묶는다. 또 어떤 이는 죽은 누군가를 위해 장례식을 열고 수의를 입힌 뒤 염포로 묶어 입관식을 치른다.

 유 작가는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모를 이러한 관행, 그 의식의 흐름 속에 깨달음을 얻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묶음으로 탄생의 시작을 축복하며 기쁨을 채워가기도, 죽음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슬픔을 비워가기도 한다고 보게 된 것이다.

 그렇게 작업실에 돌아와 묶고, 뿌리고, 널어 물들이기를 반복했다. 숭고했던 그 때, 전혀 다른 의미가 온몸에 와닿았던 그 시간들을 되새기면서 말이다.

 유 작가는 “전혀 다른 의미의 절차 안에서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공통점은 모든 생명은 숭고하다는 점이다”며 “그리고 누군가를 위한 관행이지만 그 행위를 통해 위로와 위안을 얻기도 한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예원예술대 한지조형디자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북대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에 있다. 올해 교동미술관 레지던시에 참여하고 있으며, 여수미술관과 전주한지박물관 초대전을 비롯해 44회의 단체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시 오픈식은 별로도 진행되지 않고, 월요일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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