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금의 난세를 치유하고자 붙잡을 노래 ‘SOUL’
코로나19, 지금의 난세를 치유하고자 붙잡을 노래 ‘SOUL’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9.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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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염기남)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이 10월 7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정기연주회 본(本)Ⅱ ‘Soul’을 선보인다.

 지난해 선보인 정기연주회 ‘본(本)’의 연작 시리즈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한국음악의 정신과 혼이 깃든 다양한 전통음악을 국악관현악으로 새롭게 보여주며,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날에는 총 5곡의 위촉초연곡을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신예 작곡가 박동석이 쓴 익산 토속민요를 위한 대금협주곡 ‘만물산야’는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전승되는 노동요인 만물산야는 한 해의 마지막 김매기라는 뜻의 만물과 산과 들의 산야의 합성어다. 메나리와 육자배기의 느낌을 동시에 가진 중간토리로써 멜로디와 가사에서 쓸쓸하고 슬픈 느낌을 준다. 전체적인 곡은 총 세 부분의 장면으로 나누어지는데 작곡가는 장면 별 다양한 색채와 원곡의 가사, 고유의 애절한 감정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곡을 썼다. 대금 협연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이수자인 김건형 관현악단 지도위원이 함께한다.

 이태백 목원대학교 교수가 구성하고, 이정호 부산대학교 교수가 작곡한 진도씻김굿을 위한 악가무(樂歌舞)협주곡 ‘제석거리’는 국악관현악과 굿의 협연이 버라이어티하고 장엄한 스케일로 펼쳐지는 무대다.

 국악관현악의 웅장한 소리 위에 진도씻김굿의 고귀한 예술성을 더해 삶과 죽음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찬란한 연희와 어우러짐이 하나의 곡에 담겨 듣는 내내 가슴이 벅차오르게 될 터. 각자가 지닌 슬픔과 아픔이 하나의 음악 속으로 삼켜지거나 또는 훌훌 털어내져 마침내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토닥이게 된다. 협연에는 아쟁에 이태백 명인, 장구와 무가에 임현민, 무가에 김나영·양혜인, 무용에 강은영 명무가 함께한다.

 이일주 전주대 교수가 작곡한 관현악 ‘시나위를 위한 협주곡’은 지난해에 이어 연작으로 위촉된 시나위Ⅱ라고 볼 수 있다. 전통적 시나위를 현대적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어 보는 프로젝트로, 일명 新시나위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남도시나위’를 바탕에 두고 작곡됐다. 우리 음악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나위를 여러 작곡가들에게 위촉해 다양성을 실험해보는 창작으로 미래 비전을 제시해 보고자 하는 기획 의도다.

 황호준 작곡가가 쓴 창과 관현악 ‘남도잡가 연곡’은 한과 흥을 한껏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다. 흥타령,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삼산은 반락, 개고리타령 등 대표적인 남도 잡가를 엮어서 창을 위한 국악관현악 곡으로 새롭게 구성해 편곡했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 박양덕 명인의 소리로 올려져 심금을 울린다.

  박영란 수원대 교수가 작곡한 최옥산류 가야금산조협주곡 ‘바림’은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를 기초로 작곡한 곡이다. 가야금 연주의 깊이와 몰입감, 관현악과의 새로운 붓 터치와 미묘한 음색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협연에는 최옥산제 함동정월류 보존회장인 정회천 전북대 교수가 참여한다.

 권성택 관현악단장은 “전라도의 명인들과의 연주와 더 나아가 한국의 시나위와 민요를 새롭게 구성해 국악관현악 컨텐츠와 레파토리 확대에 기여하고 도민들의 문화향유와 현재의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지금의 힘든 일상을 잊게 하고 북돋아주며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것이 음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객석 간 거리두기로 진행된다. 단,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무관중 공연으로 변경될 수 있다.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되며, 추후 ‘국악!! 똑똑!! TV’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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