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점이 시집 ‘파스텔 톤 삽화’…긍정·자연·낙관주의의 시선
이점이 시집 ‘파스텔 톤 삽화’…긍정·자연·낙관주의의 시선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9.2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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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감고 그림을 그린다.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이다. 흐릿한 유년의 기억, 남기고픈 여고시절의 추억을 불러낸다. 시인이 남긴 여백 덕분에 독자는 무궁무진한 상상의 바다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이점이 시인이 펴낸 ‘파스텔 톤 삽화(가온미디어·1만5,000원)’에는 긍정의 시선으로 순수 서정을 형상화한 시편들이 다수다.

 시인은 총 5부로 나눠 89편의 시를 담았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긍정적으로 표출하고 있어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즐겁다.

 표제작 ‘파스텔 톤 삽화’는 여수 오동도로 떠났던 수학여행에 대한 기억을 매우 간명하고 절제된 어법으로 담아내고 있고, ‘홍시’에서는 유년의 고향집 울안에 있는 감나무에 얽힌 맑고 투명한 기억을 형상화한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담은 추모시와 아버지를 추념하는 추모시도 있다. 여기에서도 시인의 명랑함이 드러나는데 슬픔에 매몰되기 보다는 어머니의 기억을 아름다운꽃으로 변용시키거나 아버지는 ‘하늘을 여는 나침반’으로 은유하며 새로운 세상을 인도하는 훌륭한 안내자로 노래한다.

 이점이 시인은 “늘 삶은 그만그만한 색깔이지만 순간순간이 파스텔 톤 삽화로 그려질 때면 아련한 행복으로 다가오곤 했다”면서 “비록, 정답 없는 삶일지라도 사유할 수 있는 열정으로 어느 기저에 다다를 때까지 가볼 수 있는 묵언수행. 사무사(思無邪), 길을 가고싶다”고 했다.

 양병호 전북대 국문과 교수는 “시인은 세계와 사물을 긍정적이고 낙낙한 시선으로 조망한다”며 “그가 응시하는 세계는 화합과 조화를 이룬 평화로운 특성을 지닌다. 그의 시세계는 긍정주의, 자연주의, 낙관주의의 특성을 드러낸다”고 평했다.

 전북 순창 출생으로 2015년 ‘시와 산문’ 시 등단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제41회 전북여성백일장 산문부 차상, 제28회 전국춘향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대상, 제23회 전북예총하림예술상 공로상 수상 등의 경력이 있다. 현재 전라북도문학과 사무국장과 전북문인협회 사무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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