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북지역에서는 혈액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도내 혈액 보유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추석 연휴에는 헌혈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23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최근 3년(2017-2019) 동안 도내에서는 추석 연휴 혈액보유량이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2017년에는 6.5일, 2018년 6.2일 2019년 3.7일분으로 추석 연휴에는 혈액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도내 혈액 보유량은 이날 기준 5.3일분으로 적정 혈액 보유량인 5.0일분을 웃돌고 있다.
혈액형 별로 보면 0형과 A형이 4.9일분, B형 5.9일분, AB형 6.3일분 등이다.
하지만 전북혈액원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혈액 수급 최대 고비로 꼽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중순부터 도내에서는 학교와 관공서 등 많은 단체가 헌혈을 잇따라 취소한데다 명절 기간에는 개인 및 단체헌혈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올해 추석 연휴에는 혈액 재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추석 연휴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할 경우 혈액 부족이라는 초유의 비상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북혈액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북혈액원 측은 명절 연휴 기간 혈액 수급 부족을 줄이기 위해 영화관람권, 문화상품권 등의 기념품을 추가 증정하는 등 헌혈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명절을 앞두고 일반 시민들과 관공서, 민간 기업 등의 헌혈 참여를 촉구하는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전북혈액원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는 헌혈자가 줄어 혈액 보유량이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혈액 수급 대란을 막기 위한 각계각층의 각별한 관심과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