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못 가도 마음은 보내야죠” 추석 선물 세트 판매량 급증
“고향은 못 가도 마음은 보내야죠” 추석 선물 세트 판매량 급증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9.23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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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추석 연휴 귀성을 하지 않고 고가의 선물세트를 보내는 경우가 늘고 있는 요즘 23일 롯데백화점 전주점에서 한 손님에게 직원이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를 설명하고 있다.   김현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추석 연휴 귀성을 하지 않고 고가의 선물세트를 보내는 경우가 늘고 있는 요즘 23일 롯데백화점 전주점에서 한 손님에게 직원이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를 설명하고 있다. 김현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고향을 찾는 이들이 줄어든 ‘비대면 명절’이 예상되는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추석 선물세트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향에 직접 방문하지 못한 마음을 고가의 선물 등으로 이를 대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정부가 코로나로 인한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도 일시적으로 완화하면서 명절 선물 상한액이 기존보다 10만원 늘어난 20만으로 상향, 고가의 선물 세트 판매도 급증하는 등 코로나가 추석 선물 트렌드까지 바꿔놓고 있다.

 23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우·건강세트 등 단가가 높은 명절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전주롯데백화점은 지난 11일 추석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 이후 실적이 지난 추석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선물 상한액이 한시적으로 상향 되면서 축산, 청과 선물 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추석과 비교해 갈비세트는 42%, 청과세트 34.9%, 정육세트 20.3% 판매가 늘었다.

 갈비와 정육세트 판매가 증가하자 와인 등 주류세트도 반사 이익을 누리며 지난 추석보다 70.7% 판매량이 신장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건강세트 판매량도 전년 대비 10.9% 늘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선물세트 판매가 급증한 배경을 두고 코로나 여파로 식당에서 외식하기가 어려운 탓에 집에서 가족과 함께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선물 세트의 수요가 느는 것으로 분석했다.

 백화점을 비롯해 도내 대형마트 대다수도 추석 선물 세트 판매량이 지난 추석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도내 A 대형마트에 따르면 한우 등심, 스테이크 등 10만원대 이상의 한우세트가 판매가 20% 이상 늘었으며 호주산, 미국산 LA 갈비 세트 등 10만원 이하의 실속세트도 고르게 팔리며 축산물 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김영란법이 완화되면서 고가의 선물세트 주문량이 대폭 늘었다”며 “고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자 이러한 마음을 고가의 선물로 대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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