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건 시인이 출간한 첫 시집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모악출판사·1만원)’는 살아가는 도중 멈칫하는 순간을 면밀하게 조각한다. 총 4부로 짜여진 시집은 짧은 시상에서 많은 생각들을 펼쳐내고 있는데, 이는 ‘전주의 오래된 식당’, ’미시령 넘어가는 길’, ’군산의 비와 서울행 버스’ 등의 시어에서 더욱 깊이 파장을 펼친다. 그래서 시집을 읽는 이들은 옹색한 현실에서 옛 평화로운 모습을 마음 속에서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안도현 시인은 추천사에서 “박태건의 첫 시집에는 밑줄 그어두고 싶은 문장이 많다”며 “우리의 잠자던 감각은 홀연 눈을 번쩍 뜨게 된다"고 평했다.
박 시인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199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시와반시’ 신인상에 당선됐다. 원광대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안문화연구소에서 지역문화연구를 해왔다. 저서로 산문집 ‘나그네는 바람의 마을로’, 그림책 ‘무왕이 꿈꾸는 나라’, 장편동화 ‘왕바위 이야기’ 등이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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