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미달’ 경쟁력 없는 대학 퇴출 위기
‘정원미달’ 경쟁력 없는 대학 퇴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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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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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수능 응시자가 대학의 모집정원이 적어 전북지역 대학교들이 신입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재수생을 포함한 수험생이 모두가 대학에 들어가도 정원 미달 사태가 나온다는 이야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자는 전국적으로 49만 3,433명으로 전문대를 포함한 대학 모집정원(55만 5,774명) 보다 6만명이 적다. 뽑는 인원보다 수험생이 적은 상황으로 일부 대학은 정원을 채우지 못해 무더기 미달 사태가 우려된다.

 올해 수험생은 작년보다 10.1%(5만5301명) 줄어들었다. 수능이 시행된 1994년 이래 응시자가 5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수능 지원자는 2000년 최고 90만명 선까지 육박했다. 20년 새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이대로 몇 년이 더 지난다면 살아남을 지역 대학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23일부터 2021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됐다. 위기에 처한 전북지역 대학들은 수시모집부터 정원 미달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학 모집 전형에서 수시 비율은 정시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80%대를 차지한다. 수시모집에서 신입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대학이 존폐 기로에 놓일 수 있어 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제는 인구와 대학의 수도권 집중화로 전북지역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몰리고, 수도권 학생들은 지역 대학을 꺼려 신입생 유치가 힘든 상황이다. 일부 국립대학이 장학금을 확대하고 학업 수준과 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나, 재정이 열악한 사립대들은 이마저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외국인 유학생들마저 크게 줄어 대학 재정난이 더욱 가중돼 진퇴양난이다.

 대입정원 미달사태는 지난해부터 발생했으나 올해는 수험생 감속 폭이 두자릿수에 이르렀다.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급감은 이제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쟁력이 없는 대학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대학 통폐합과 정원 감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특성화와 경쟁력 확보에 대학의 생존이 달렸다. 지역 대학이 스스로 버터내기엔 한계도 크다. 정부차원에서 대학 구조조정과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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