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적 생각에서 본 정당 지지도
디자인적 생각에서 본 정당 지지도
  • 이용섭 전북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 승인 2020.09.22 17: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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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을 앞둔 이맘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추석민심이다. 그래서 정당에서도 추석정치 바겐세일을 한다. 정당의 당직자들이 총동원되어 귀성인사를 하고 정치적 이슈나 정책을 알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그럼에도 정당의 지지도는 고생한 만큼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더 떨어지기도 한다. 왜 그럴까?

 미국 ABC방송의 ‘나이트라인(Nightline)’ 프로그램에서 IDEO라는 디자인회사가 5일 동안 대형마트의 카트(cart)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과정이 방송에 소개되었는데, 스튜디오에서 카트가 공개되자 제작진과 시청자들은 환호했고 전 세계에 IDEO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카트의 디자인은 스포츠카의 곡선처럼 우아하게 만들었다. 여섯 개의 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와서 카트에 끼울 수 있도록 하였다. 어린이용 의자에 안전벨트를 만들고, 물건값을 계산하는 스캐너와 컵 홀더를 달았으며 옆으로 밀 수 있는 뒷바퀴도 있었다.

 카트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프로젝트팀에는 엔지니어와 산업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건축학, 경영학, 언어학, 생물학 등을 전공한 다양한 분야의 직원이 참여하였다. 쇼핑하는 사람, 카트를 관리하는 사람, 바이어를 관찰했다. 더 나아가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자동차와 유모차도 관찰했다. 그리고 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도 했다.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어떠한 내용이라도 자유롭게 발표하고 토론했다. 또 팀을 나누어 카트 모형을 만들고 특징을 모아서 시제품을 함께 만들었다.

 이 모든 과정은 오로지 카트를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었고 그 결과는 적중했으며 대박이 난 것이다.

 정당에게 묻고 싶다. IDEO처럼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본 적이 있는가? 정책을 결정함에서 소수당직자가 결정하지 않고 당원들이 참여하고 토론하며 국민이 원하는 대안을 찾아보았는가? 제시한 정책에 국민이 손뼉치며 환호하는 기쁨을 누려 보았는가?

 이 물음에 자신 있게 답을 할 수 없다면 여론조사 결과를 살피기 전에 제대로 정당 활동을 하고 있는지 반성부터 해볼 일이다. 왜냐하면 IDEO와 같은 정당의 모습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방송이 끝나고 시청자와 기업경영자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열광했던 것은 혁신적인 쇼핑용 카트가 아니라 그 카트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이었다. 이와 같이 소비자의 생각을 담아내는 과정을 디자인적 생각(Design Thinking)이라고 한다.

 각 정당에서는 공직선거의 후보자경선이나 당대표선거에 당원들뿐만 아니라 국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국민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정당의 노력이다. 그러나 국민이 바라볼 때는 국민의 참여가 제한적이어서 그들만의 리그로 보일 수밖에 없다. 정당법에서는 정당은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책임 있는 정치적 주장이나 정책을 추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국민이 정치적 의사형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직을 확보하고 민주적인 활동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

 정당이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에는 IDEO의 디자인적 생각이 반영되어야 한다. 먼저, 정책이 정당의 설립 목적에 맞는지 살피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그 생각을 정책에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국민에게 진정성을 보이면 원하는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전등록(傳燈錄)에 의하면 “돌을 던지면 개는 돌을 쫓아가고 사자는 돌을 던진 사람을 문다.”고 했다. 국민은 개와 사자를 구별할 줄 안다.

 이용섭<전북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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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us 2020-09-23 14:30:39
우리나라는 궁민의힘 찌라시 언론이 그렇게 지원을 해주고 윤석열이가 온갖 것을 모두 덮어주고
그렇게 개검에게서 추장관 가족들 시시콜콜 온갖 것 제공받아 마타도어 해대면서 개지루ㄹ을 떨어대고도
궁민의힘 지지율이 19~20%라 역시 구제불능 당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