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출발
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예술무대 출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9.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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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단 최고의 중견 명창들이 펼치는 판소리 다섯바탕 눈대목 향연

 대통령상을 수상한 중견 명창들의 짙은 소리가 랜선을 타고 흘러 깊어가는 가을밤, 안방 1열을 사수한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염기남)의 대표상설공연 ‘2020 목요국악예술무대’ 하반기 첫 무대는 창극단(단장 조영자)에서 준비한‘판소리 다섯바탕 눈대목-소리 백미(白眉)’다. 24일 저녁 7시 30분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다.

 도립국악원은 당초 지난 10일 추진될 예정이었던 첫 번째 공연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취소됨에 따라 이번 공연을 포함해 총 6회의 공연으로 하반기 일정을 꾸린다.

 하반기 첫 ‘목요국악예술무대’는 여섯 개의 소리 무대로 마련했다.

 첫 번째 무대는 김도현 단원의 박봉술제 적벽가 中 ‘새타령 대목’이다. 적벽대전에서 죽은 군사들이 조조를 향한 원망을 해학적 풍자로 표현하는데, 호방하고 탄탄한 소리로 입체감 있는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춘향이와 이몽룡의 애틋한 이별을 노래한 춘향가 中 ‘이별가 대목’을 선보인다. 이연정 단원의 김세종제 춘향가로 감상할 수 있으며, 섬세한 감정처리가 춘향가의 깊이 있는 매력을 보여준다.

 세 번째 무대는 장문희 단원이 선사하는 판소리 동초제 심청가 中 ‘타루비 대목’이다. 타고난 목과 통성과 희성을 넘나드는 청아한 성음이 특징인 장 단원은 딸을 그리워하며 통곡하는 심봉사의 애처로운 심정을 담는다.

 네 번째 무대는 흥보가 중 최고의 백미로 뽑히는 ‘제비노정기 대목’이다. 정확한 사설과 시김새가 정교한 판소리 동초제를 수학한 차복순 단원은 폭넓은 성량과 다부진 소리를 들려준다.

 다섯 번째 무대는 농익은 소리와 수리성을 낀 성음이 일품인 김세미 단원의 추담제 수궁가 中 ‘토끼 세상 나오는 대목’이다. 별주부의 꾀에 넘어가 용궁으로 잡혀온 토끼가 꾀를 내어 용왕을 속이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는 내용으로 풍자와 해학이 돋보인다.

 마지막 무대는 남도의 토속정서와 멋을 함축한 민요 ‘육자배기’로 완성한다. 조영자 단장 등이 무대에 온라 관현악단의 수성반주에 맞춰 구성진 멋을 선사한다. 고수에는 창극단 이세헌, 김정훈, 박추우 단원과 관현악단 장인선 단원이 나선다.

 도립국악원은 이날부터 11월 19일까지 3개월간의 일정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목요국악예술무대를 이어간다. ‘가을의 여정(무용단, 10월 8일)’, ‘낭만 감성, 선율로 물들다(관현악단, 10월 15일)’, ‘만추의 음풍농월(관현악단, 10월 29일)’, ‘춤, 휘감다(무용단, 11월 12일)’, ‘천희심 명창의 소리꽃 - 소리로 꽃피운 인생이여라(창극단, 11월 19일)’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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