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일 분투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첫 온라인 영화제의 공과(公課) 뚜렷해
116일 분투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첫 온라인 영화제의 공과(公課) 뚜렷해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9.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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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결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결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영화제)가 지난18일 마지막 장기상영회를 끝으로 116일 만에 기나긴 여정을 끝냈다. 코로나19속에서 감독들과의 약속을 지킨 점은 훌륭하지만 성적에 대해서는 영화제 관계자들의 ‘분투’라는 맺음말로 남았다. 실제 영화를 향유하는 지역 관객들을 위한 노력은 잘 드러나지 않아 올해 영화제의 공과(公課) 모두 내년 영화제의 숙제가 되었다.

 먼저 올해 영화계에서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상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많은 영화제에서 전주국제영화제를 롤모델로 삼아 영화제를 준비했다. 영화제 관계자들은 “부천, 부산, 서울독립, DMZ 영화제등 관계자들이 방문하고 문의했으며, 심지어 해외 영화제 관계자들도 전주국제영화제의 운영방식에 관심을 가졌다”고 평했다.

 예매율로 보면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는 공식상영작 180편 중 97편이 참여했고, 열흘간 총 7048건의 유료결제가 이뤄졌으며, 이 중 한국영화 결제가 62%(4,386건)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주 내에서 장기상영회에서의 성적은 초라하다. 당초 7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장기상영회가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이슈로 8월 18일 1회차 상영후 휴관조치가 이뤄진 것. 전주에서는 한달 남짓한 기간 중 총45회 상영됐으며, 전체 관람객은 739명이었다. 반면 서울 장기상영회는 8월 6일부터 26일까지 2개 극장에서 141회 상영으로 4,648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온도차는 영화제가 전주시민들에게 장기상영회에 대해 얼마나 홍보하고 가까이했는가에 대한 반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올해 영화제에 투입된 예산은 35억 내외이며 온라인 상영수익은 3천여만원에 남짓한다. 이중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에 총4억5천만원을 들여 한국 영화 2편과 해외영화 3편을 투자했다. 또한 장기상영 대관료 지불 후 서울과 전주를 합쳐 1천5백여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영화제 관계자들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이룬’ 온라인 영화제의 첫 매뉴얼을 이뤄냈다고 평했으나, 지역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정말 장기상영회를 했었나’라고 할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했다.

 한편 영화제 관계자들은 향후 지역과 영화제를 연결하는 접점을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진수·문석·문성경 프로그래머들은 “전주의 청소년들에게 영화 학교 및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지점을 현재 논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영화제는 마켓프로젝트 강화로 독립영화계에 힘을 더하고, 코로나19속 온라인 소통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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