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70> 辛基邦씨(신기방)...平敎師로 정년퇴임
[자랑스런 얼굴] <70> 辛基邦씨(신기방)...平敎師로 정년퇴임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9.19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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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 뿌린 씨앗 탐스러운 열매맺어

“교육자로서 남긴것도 없이 교단을 떠나게 되어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해방전해인 1944년도에 부안 행안국민학교에 첫발을 디딘후 지난 22일 중학교 평교사로 교단을 떠난 辛基邦씨(신기방·65)는 나이답지 않게 젊어 보인다.

 “고향은 扶安이지만 南原에 온지 30년이나 되었다”는 辛씨는 일본에서 중학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교단에 선지 1년만에 해방을 맞았고1 1년쯤 더 있다가 現 고려대 전신인 보성전문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닦던중 6.25를 만나 당시 대구에 있는 연합대학에 가려다 포기하고, 고향에서 농사일을 거들다 1956년 교사발령을 받고 고부중학교에서 다시 교편을 잡기 시작했다.

 35년간 줄곧 교단에서만 분필가루를 벗삼아 온 辛씨는 “남들이 이 나이에 교감이나 교장이라도 하면서 교단을 물러났지만 그렇지 못한것이 부끄럽다”고 연방 겸손해 한다.

 “그러나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며 “교육자는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학생들과 같이 분필가루를 마셔가며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치는 것이 본래의 사명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南原에 처음 왔을때 3.15부정선거에 항의하다 쓰러진 故 金朱烈군(김주열)을 직접 1년여 동안 가르쳤다”는 辛씨는 “교육자는 어느것에서나 후세를 위해 가르친다는 보람 그것이 바로 교육자 정신일 것”이라며 “요즘 교육계에 널리 퍼져있는 都市 근무선호의 경향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교육풍토의 개선점을 강조하기도.

 辛씨의 후회없는 교단생활은 師道의 모범이 되어 우리 全北교육계에 길이 빛날 것이다.
    

 글 김형열·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9년 2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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