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전주국제사진제…지역문화의 특색을 살리는 실험적 전시문화
제13회 전주국제사진제…지역문화의 특색을 살리는 실험적 전시문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9.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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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전주국제사진제’가 25일부터 10월 4일까지 아트갤러리전주를 비롯해 서학동예술마을 야외전시장과 일대 갤러리 등에서 개최된다.

 (사)현대사진문화연구소가 주최하고 전주국제사진제 운영위원회(위원장 박승환)가 주관하는 전주국제사진제는 올해로 13회를 맞았다.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전시문화의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는 상황 속에 전주국제사진제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주제로 빈티지와 흑백사진을 중심에 두고 꾸민다. 초창기 사진문화를 돌이켜보자는 의미를 담아낸 것으로, 실내의 공간에 머물지 않고 야외 공간에 전시회를 펼쳐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노력도 계속된다.

 전시프로그램은 크게 9개의 타이틀로 만날 수 있다.

최민식 작가 작품
최민식 작가 작품

 먼저, 메인 전시로 한국의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가 故 최민식 작가의 작품을 새롭게 재구성한 초대전을 아트갤러리전주에서 선보인다. 차진현의 기획으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평생을 걸쳐 인권수호와 소외계층을 기록했던 특유의 인간미를 엿볼 수 있는 고인의 작품을 엄선했다.

 ‘페스티벌 인 페스티벌’로는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스트리트 사진가들의 작품을 초대 전시한다. 매그넘 작가를 포함해 20인의 작품이 대형 플래카드로 제작돼 전주교대부속초교 주차장 앞 거리에 전시된다.

 ‘페스티벌 인 페스티벌 2’에서는 각국에서 활동하는 스트리트 포토 작가 일곱 명으로 구성된 그룹 ‘And the last waves’의 작품을 선보인다.

캐나다 국적의 조시 화이트가 기획한 전시에서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 내밀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농장을 돌보고 목재 벌채 일을 하면서 고향사람을 촬영하거나 가족과 함께 플라이 낚시를 즐기는 유목민 생활을 즐기고 있는 모습 등이다.

 ‘전주로컬문화 사진전’ 은 이제는 심장처럼 자리 잡은 사진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문화의 특색을 살린 실험적인 전시문화를 선도해왔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오랜 시간 지역의 풍경과 정서를 표현하고 대중과 교류해온 4인의 작가들 작품을 보여준다. 김정님 작가는 일 년 여간 전주천의 풍경을 담았고, 오익균 작가는 빛과 시간,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김제 지평선의 풍경을 보여준다. 김재남 작가는 고창의 고인돌을 꾸준히 기록했고, 김주희 작가는 교우촌이라는 신앙공동체를 카메라에 담았다.

 ‘스페셜 전시’로는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오순화 작가의 개인전 ‘바라나시의 방직공’을 선보인다. 이 작품시리즈는 인도전통 의상인 사리와 섬유산업의 자세한 생산과정을 소개하고, 이 사업에 종사하는 무슬림 가족들의 일상생활을 보여준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빈티지 작품과 고전적 프린트 방식에 의한 작품도 이색적일 수 있다. 김수강, 김정현, 최수정 작가는 모두 고전적인 프로세스의 프린트 과정을 통해 작품 활동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백금&팔라듐 프린트 기법과 솔트 프린트 기법 등을 통해 완성된 사진은 모두 고전프린트 방식으로 일반적 프로세스와는 달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이 밖에도 현대사진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맥락을 같이 하는 수집의 행위에 주목한 기획, 성남훈 작가가 엄선해 기획한 다큐멘터리 사진전도 있다. 섹션 별 큐레이터와 참가작가들이 작품을 소개하는 세미나는 온라인에서 펼쳐진다.

 박승환 위원장은 “지금 우리를 긴장하게 하고 우리의 삶의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고자 전시문화에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면서 “무한의 공간에서 사진이 본래 가지고 있는 의미를 확장시켜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다양한 지역문화에 대한 작품을 전시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관람시간을 줄여 운영한다. 일부 전시장은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30분에만 오픈하고, 10월 1일과 2일은 휴관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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