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바라는 것은 ‘일하는 국회’
국민이 바라는 것은 ‘일하는 국회’
  • 신영대 국회의원
  • 승인 2020.09.17 16: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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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7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어느 인류학자의 아프리카 경험담을 소개하며 ‘우분투’를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가 소개한 일화는 이렇다. 학자가 아이들에게 달리기 시합을 시키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 놓고 1등이 그 음식을 다 먹기로 했더니, 아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나란히 달려 모두 1등으로 들어와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 먹었다. 이유가 궁금해진 학자가 ‘혼자 1등을 하면 다 먹을 수 있는데, 왜 함께 들어왔느냐’고 묻자 아이들이 ‘우분투’를 외쳤다는 것이다.

 우분투(ubutu)는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반투족 언어로, 이 대표는 국난을 헤쳐나가는 동안에라도 여야가 정쟁을 중단하고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자는 뜻에서 우분투를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의 호소가 무색하게도, 일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던 21대 국회가 또다시 정쟁으로 물들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직후 제1 야당은 논평을 내고 ‘새로운 집권여당 대표다운 중후하고 울림 있는 연설’이라면서 ‘얼마든지 협력하고 공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지만, 다음날 자당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부터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하며 공세로 돌아섰다.

 제1야당은 이어진 정기국회 첫 대정부질문에서도 첫날부터 법무부 장관의 자녀와 관련한 실체 없는 의혹 제기를 반복하며 정쟁을 이어갔다. 이러한 분위기는 법사위와 국방위 등 국회 상임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물며 제1 야당의 대표라는 분은 ‘국민은 한 번 정부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질 않는다’는 발언에 이어 ‘정부여당은 불공정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는 저주에 가까운 발언마저 서슴지 않았다.

 정부가 1961년 이후 59년 만에 4차 추경안까지 편성하며 민생에 집중하고 있는 시기에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챙기기보다 정쟁을 택한 듯한 제1 야당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더한다.

 이제는 정치권이 우분투의 자세를 보여줄 때다. 우리 국민은 우분투의 정신으로 많은 난관을 극복해왔다. 가깝게는 전 세계의 모범이 된 K-방역을 성취했고, 그 이전에는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도 이겨낼 수 있었다. 조금 멀게는 전쟁과 가난을 딛고 일어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

 정부가 8.15 광화문 불법집회로 촉발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2주간 강화했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로 완화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 국민이 강화된 방역 조치를 감내했기에 가능한 조치였다. 당장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한 국민적 협력이야말로 우분투의 정신이다.

 이처럼 국난 극복을 위해 우리 국민과 정부는 전례 없이 과감한 대응을 하고 있다. 정치권도 정쟁을 멈추고 국민에게 이익되는 정치를 함께 시작해야 한다. 벼랑 끝에 내몰린 중소기업,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일상의 평범함을 빼앗긴 국민은 국회의 무의미한 정쟁을 바라지 않는다.

 국회의 책무는 민생을 돌보는 것이다.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반복적이고 실체 없는 의혹 제기나 민생은 뒷전인 정쟁이 아니라, 민생을 위해 ‘일하는 국회’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때다. 필자도 일하는 국회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짐한다.

 신영대<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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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20-09-17 19:41:04
국민의 짐 국민의 암 왜구의 힘 구김당 극혐당 제발 한반도에서 꺼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