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이 전하는 수소 이야기
김윤덕이 전하는 수소 이야기
  • 김윤덕 전주갑 국회의원
  • 승인 2020.09.16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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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회 정문 옆 ‘수소충전소’

 필자가 매일 수차례 드나드는 국회 정문 옆에는 수소차 충전소가 있다. 국회 경내에서 운영하는 수소차는 물론 일반 시민이 타는 수소차들이 드나들면서 충전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이면서 국민에게 필요한 법을 만드는 동시에 행정부를 견제 감시하는 막중한 역할을 하는 국회가 직접 나서‘수소 연료가 안전하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는 장면이다.

 수소가 폭발의 위험을 안고 있는 불안정한 연료라면 국회 옆에 충전소를 둘 일이 만무하다. 수소가 위험한 물질이라는 막연한 인식이 저변에 깔리게 된 것은 수소폭탄이라는 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소폭탄에 쓰이는 수소와 수소차에 사용되는 수소는 전혀 다른 원자구조로 되어 있다.

 #2 가장 안전한 에너지 수소

 수소에너지로 이용하고자 하는 수소는 화학 주기율표의 가장 첫 번째(1족 1주기)에 위치한 화학 원소로서 우주의 75%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이다. 지구상에 9번째로 풍부한 양을 보유하면서 섭씨 70도 이상에서 활성화된다, 반면 수소폭탄에는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쓰이며 0.015%만 자연에서 존재하고 섭씨 1억도 이상의 고온과 수천 기압에서 활성화된다는 점에서 우리가 에너지로 사용하려는 수소와는 전혀 다른 원자 구조라는 것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연발화온도, 연료의 독성, 불꽃 온도, 연소속도 등을 평가한 상대적 위험도에서 가솔린=1.44, LPG=1.22, 도시가스=1.03인데 비해 수소는 1의 위험도로 오히려 다른 연료에 비해 훨씬 안전한 연료라는 것이다. 그나마도 정부는 수소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수소 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 관리법을 제정하고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3 지구촌 미래 에너지 수소

 2020년 최고의 화두는‘코로나19’였으나 이에 못지않게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또한 큰 화젯거리였다. 50여 일간의 기나긴 장마와 역대급 태풍이 몰려와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고 수천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학자들은 그 원인으로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

 석유, 석탄 등을 비롯한 화석연료는 지난 한 세기 동안 획기적인 지구촌 성장 시대를 열어 주었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자동차, 기계, 항공, 의류 등 우리 실생활에 쓰이는 거의 모든 분야의 산업을 급속도로 성장시킨 것이다. 그러나 그 부산물인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구는 점점 병들어 갔고 급기야 지금의 환경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세계 각국은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체 에너지 개발에 앞다퉈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수소에너지는 친환경적이면서도 높은 효율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에너지 고갈을 걱정할 필요 없을 만큼 무수히 많은 양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에너지로 꼽히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2019년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축으로 하여 수소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같은 해 12월에는 전주·완주, 경기 안산, 울산광역시 등을 ‘수소 시범도시’로 지정하고 주거와 교통수단에 수소에너지를 사용하는 혁신기술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도록 하였다. 어느덧 수소 산업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4 수소는 안전하다는 인식 필요

 그러나 완전한 수소 사회로 가는 동안 거쳐야 할 과정이 너무나 남아있다. 먼저 정부와 전북도 등 공공기관은 미래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소 산업 발전을 위해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의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화학 산업 등 기반 산업들이 국가 경제를 지탱해 온 것은 정부가 초반에 주도적인 투자와 지원에 기인한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소가 안전하다는 시민들의 인식 변화가 필수 요소이다. 가까운 곳에 수소충전소가 들어서야 하고 수소를 이용한 가정 연료가 보다 확대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전혀 불안감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울산시, 창원시, 대전시, 광주시 등이 수소 도시 건설을 내걸고 미래의 주역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수소 시범도시 전주완주 역시 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전주완주가 시범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수소의 중심으로 큰 성장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안전한 수소가 우리 전북 신산업의 중심축으로 우뚝 서야 한다는 믿음이 우리 전북에 더 많이 퍼져 나가기를 바라본다.

 김윤덕 <전주갑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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