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천 집행위원장 “디지털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화두”
박재천 집행위원장 “디지털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화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9.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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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이라는게 여전히 예술을 따라오지 못함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연결 상태가 국내외의 상황이 너무도 달라 고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데이터와 경험이 나중에는 큰 의미가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 세계를 잇는 실시간 온라인 월드 시나위 개막공연 ‘_잇다’가 16일 저녁 드디에 베일을 벗었다. 러시아와 독일, 대만, 그리고 우리 한국까지 14개국 10개 지역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무대로 준비 과정에서부터 우려와 걱정이 앞섰던 개막공연이다.

 이를 연출한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이날 개막기자회견에서 “전통성이 강한 전주와 전북이라는 고장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소리축제의 도전을 지지해준 관계기관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사실 관객들이 영상을 통해 만나게 되는 비대면 공연은 연주가와 시청자의 호흡에 있어서 상당이 차이가 있다. 박 위원장에게는 이 차이를 극복해나가고 대응해가는 것이 가장 첫번째 과제였다. 물론 만족할만한 준비가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을 취하면서 부딪혀볼 수밖에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우린 이미 디지털 시스템에 들어와 있고 급기야 준비를 했지만, 오늘을 기점으로 완벽하게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는 직접적인 관객과의 만남, 그 시스템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 온·오프라인에서 예술가들이 어떻게 관객과 대응하고 어떤 음악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제는 공연예술계에도 디지털은 거부할 수 없는 화두가 되었다는 것. 전통악기의 미세한 차이까지도 세계의 안방에 전달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뉴딜을 선도할 수 있도록 각계가 머리를 맞대야한다는 조언이다.

 박 위원장은 “단순히 행사나 강의 정도 가능한 현재의 디지털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야금의 소리의 매력을 디지털에서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며 “코로나19가 안정이되면 범 인류적, 국가적으로 이런 현상에 대한 진단과 평가가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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