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지만 공연예술은 멈추지 말아야
코로나19지만 공연예술은 멈추지 말아야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9.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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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
축제의 성패 떠나 우리의 시도 봐달라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치유를 전하기 위한 예술축제는 계속된다.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16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주세계소리축제 김한 조직위원장, 박재천 집행위원장, 한지영 콘텐츠운영부장, 김회경 대외협력부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많았던 올해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고민, 앞으로의 방향성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한 조직위원장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등장으로 새로운 방법에 대해 봄부터 고민했고, 비대면으로 진행하더라도 소리축제답게 획기적으로 해보자는 스텝들의 연구로 온라인으로나마 세계가 함께하는 콜라보 축제로 방향을 잡았다”며 “예술가들의 공연 기회가 부쩍 줄어든 만큼 어떤 형식으로 예술가들이 공연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을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모든 공연과 행사, 축제 등이 취소되면서 아사 직전에 몰린 예술인들의 마지막 선택지마저 문을 닫는 일은 없어야한다는 판단이었던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고, 모든 것이 불투명하며, 국외 예술가들과 연락망이 원활치 못해 힘이 부치기도 했지만 비대면으로라도 축제를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은 더욱 간절해졌다.

 한지영 콘텐츠운영부장은 “코로나19라는 상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으니 그것을 만들어가면서 사례를 발굴하는게 어려웠지만, 스텝들 모두가 축제를 지속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며 “비대면이든 대면이든 그 안에 넘어야 할 산이 분명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더기 무서워도 장을 담그는 일을 문화예술이라면 지속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 부장은 “많은 예술축제나 행사들이 취소가 됐을 경우 어떤 책임질 리더나 보상 등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소리축제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예술가들이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지, 기획자들이 어떻게 가이드라인을 가져가서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을 거듭하고 매뉴얼과 사례들을 만들어 여러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군가의 책임이 필요하고, 어떤 불상사든 감내할 용기도 필요한 선택. 그런 점에서 소리축제의 이번 도전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들을 감출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 의식한 듯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수차례 리허설을 진행했으나 아직도 불안한 상황이기는 하다”면서 “오늘부터 닷새 간의 공연은 디지털 뉴딜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축제의 성공과 실패 문제가 아니라 가장 전통적인 그린 뉴딜의 고장에서 디지털 뉴딜로 접근해가는 과정으로 봐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비대면 상황 속 관객과의 소통에서 접점을 찾아가는 일 또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한지영 부장은 “현재의 비대면 상황에 대한 마니아층의 만족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월드뮤직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생소하면서도 관객들을 폭넓게 홍보하는 기회로는 이번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유튜브의 실시간 채팅을 통해 실질적인 소통이 공연 도중에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회경 대외협력부장은 “물론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가 있음을 알고 있고, 문명과 문화의 발전이 동행하는 중이라고 본다”며 “올해는 실험하고 시험하는 것이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 축제가 끝나면 설문조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의 아쉬운 점을 파악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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