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 JT저축은행 인수 포기
JB금융그룹, JT저축은행 인수 포기
  • 김완수 기자
  • 승인 2020.09.15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속보> 전북은행을 모태로 설립된 JB금융그룹이 알짜 저축은행으로 알려진 일본계 JT저축은행 인수를 포기했다.

JT저축은행 매각주관사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이 15일 열린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JB금융그룹은 당초 JT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호남권 영업망을 산하 은행과 연계영업이 가능해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인수 의사를 강하게 비췄왔다. 그 동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알짜 매물’로 꼽히는 JT저축은행 인수전에 JB금융지주와 군인공제회 산하 한국캐피탈 등이 뛰어들면서 2파전 양상을 보였으나, 시장에서는 자본 여력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향한 의지 등을 고려할 때 JB금융이 유력한 후보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JB금융그룹은 최근까지 가상테이터룸(VDR) 실사 등 상세실사를 통해 인수 매리트가 크지 않다고 판단돼 고심끝에 응찰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부풀어진 JT저축은행 몸값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당초 인수가로 1,5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됐지만, 영업권 프로미엄까지 형성되면서 2,000억원 선까지 껑충 뛰어 규제로 인한 어려운 영업환경을 고려하면 가격이 높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다.

이번 인수 포기와 관련 지역 금융계에서는 "이번 JT저축은행 인수를 포기한 것은 김기홍 회장이 2018년 경영권을 잡은 뒤 강조해 온 비 은행업 강화기조와의 방침에 반한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기홍 회장은 취임 이후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은행 부문과 비은행 부문 사업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강소 중소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보통주자본비율을 최대한 빨리 달성하고 M&A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한편, JB금융지주는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JB우리케피탈, JB자산운용 그리고 손자회사인 프놈팬상업은행과 JB캐피탈미안마 등 총 6개 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그룹 총자산은 지난해 기준 47조5천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지주 당기순이익은 1,882억원(지배지분)을 시현했다.

김완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