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 대란, 재활용률 높여야
생활폐기물 대란, 재활용률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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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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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가 몰고 온 우리 사회의 변화와 부작용은 한두 개가 아니다. 일회용품 폐기물 대란은 코로나19 시대의 폐해 중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포장 판매와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앙이 닥치면서 생활용품이나 식자재 사재기가 극성이지만 문 앞까지 주문한 상품을 신속하게 배달해주는 택배 문화가 정착된 우리나라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재기 현상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일회용품이나 포장 용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폐기물 배출량 또한 급증할 수밖에 없다.

전주시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까지 발생한 일회용품 폐기물은 1만4,90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151톤)과 견주어 13.3%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감염 차단을 위해 안전과 위생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방역수칙 준수가 맞물려 일회용품을 사용한 배달음식이나 포장주문이 급증한 탓이다. 여기에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려고 대형마트 등의 방문을 기피하면서 온라인 택배를 이용한 생활용품이나 식자재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도 생활 폐기물 증가의 원인이라고 한다. 각종 플라스틱 일회용품 배출량이 산더미처럼 쌓이면서 처리 비용의 증가 등 사회적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등 생활 폐기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회용품들이 제대로 분리수거도 되지 않으면서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등에서 배출되는 일회용품들이 음식물과 함께 버려지거나 다른 폐기물과 뒤섞여 배출되는 바람에 많은 인력을 투입해 분리 작업을 벌여야 하지만 사실상 엄두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일부 지역에서는 음식물이 뒤범벅된 재활용품이 수거되지 않은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의 부작용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철저한 방역 수칙의 준수와 함께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만 극복할 수 있는 국가적 재난이다.

폭증하고 있는 폐기물도 철저한 분리수거를 통해 해결하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처리 불능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 폐기물 분리수거의 생활화만이 재활용률을 높여 자원을 절약하고 폐기물 대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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