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기획> ‘꽃피는 산골농원’ 김승일·김화자씨 부부
<귀농귀촌 기획> ‘꽃피는 산골농원’ 김승일·김화자씨 부부
  • 무주=김국진 기자
  • 승인 2020.09.14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사는 우리의 운명이었구나 라고 생각해요.”

 무주군 적상면 자락에 정착해 ‘꽃피는 산골농원’을 운영하는 김승일(59세), 김화자(57세)씨 부부

 첫 마디가 말해주듯 농사는 두 사람에게 운명처럼 찾아왔다.

 이곳 무주군 적상면 치목길 적상산 자락은 하루종일 해가 지지 않는 따스함이 감싸고 있다. 이곳이 김승일(59세), 김화자(57세)씨 부부가 2013년부터 터를 잡고 살고 있는 곳이다.

 물론 이곳은 두 사람에게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그런 곳이다. 두 사람은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입버릇처럼 우리는 나이가 들면 시골에 내려가서 살자는 약속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귀촌하며 살기에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하며 틈나는 대로 전국을 돌아다녔고 그러다 정말 우연히 들른 무주에서 자연과 교통, 입지 등 모든 조건에 반해 고민도 없이 삶의 터전이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을 떠나 이곳에 정착했다.

 그렇게 김승일, 김화자 두 사람, 무주농사꾼의 인생 2막은 시작되었다.

 

 ■귀촌이 귀농으로 바뀌는 순간, 강소농

 처음 두 사람은 귀농이 아닌 귀촌을 목적으로 무주에 정착했는데 본인들이 매입한 밭에 있던 사과나무를 키우시던 동네 어르신께서 “내가 그동안 키우던 사과나무를 이제는 당신들이 키워봐라. 농사짓는 법은 내가 알려주겠다”라며 떠맡기는 바람에 계획에 없던 농사꾼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전혀 후회는 없고 오히려 농사를 시작한 것에 감사드리며 하루하루 행복한 마음으로 생활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시작한 사과농사가 이제는 사과나무 650주, 블루베리 500주로 불어났으며 농장 앞에는 두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꽃피는 산골농원’이라는 작은 간판이 세워졌다.

 사과나무를 키우는 것에 자신이 붙자 작년에 그동안 키우던 사과나무는 베어내고 우리 품종인 아리수와 부사, 시나노골드 품종으로 새롭게 심었다고 한다.

 물론, 농사를 짓는 것이 순탄하기만 했겠는가 농사를 짓기 시작할 때부터 두 사람은 내 가족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수확하겠다는 결심으로 제초제를 쓰지 않겠다. 과일의 크기를 키우는 비대제를 쓰지 않겠다. 색깔을 곱게 하는 착색제를 쓰지 않겠다는 농약 3무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큰 힘이 되어준 것은 ‘무주군 농업기술센터’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무주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농업관련 강좌는 빠짐없이 들었고 지금도 그때 배운 농사지식을 실천해오고 있다고 자랑한다.

 그 결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주는 GAP인증까지 받아냈다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분명히 두 사람의 말 속에는 진실과 자신감이 함께 스며 있다는 생각에 오늘 아침 수확한 홍로사과를 씻지 않고 한입 베어 물었다. 달았다, 그리고 신선하고 깨끗하다는 믿음이 입안 가득 차온다.

 이 두 사람이 바로 무주군이 육성시키고자 하는 작지만 강한 농업, 농촌, 강소농이다.

 ■가공을 거쳐 6차 융복합 인증까지

 1차 산업인 농사(생산)만으로는 내가 원하고자 하는 친환경 강소농의 꿈을 이룰 수가 없다는 생각은 두 사람을 생사과 가공, 판매와 체험까지 아우르는 6차 융복합 인증을 획득하는 자리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참으로 대단한 부부다.

 이 외에도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어지간해서 취득하기 어렵다는 농진청의 6차 융복합인증은 물론, 무주군 농업기술센터 강좌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농촌체험학습지도사자격증과 가공기능사, 다육아트기능사, 팜파티플래너자격증까지 획득했다고 한다.

 그 결과 지난 2019년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강소농대전에 당당히 강소농 무주군 대표로 참가해 본인들이 키운 무농약 사과즙과 직접 키운 다육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때 얻은 자신감으로 본인들이 직접 키우고 수확한 농산물을 현재는 무농약 ‘착한 생사과즙’과 사과, 비트, 당근으로 만든 ‘ABC 주스’를 SNS 등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생사과즙은 암환자들로부터 주문이 많다고 한다.

 ABC 주스는 고지혈증 치료를 위한 가족과 친지들의 부탁으로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주문을 하고 있다고 귀띔해 준다.

 취재를 하고 있는 중에도 멀리서 소문을 듣고 근처에 오는 길에 들렀다며 직접 농장을 방문해 사과즙을 구입해 가는 사람도 만날 수 있었다.

 ■농업을 넘어 건강산업으로

 미래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약으로 해결할 수 없는 도시민들의 정신적, 육체적 병을 치유하는 치유농장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물론, 숙박시설이 구비된 농장 말이다. 머지않아 향후 5년 이내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하는 김화자 씨 얼굴에 미소가 환하게 번진다.

 이들 부부에게 “‘주변의 지인들이 농촌으로 들어오겠다’면 뭐라고 얘기해 주겠느냐”라는 질문에 “우리는 귀농이 아닌 귀촌으로 정착했다가 귀농인이 된 경우지만 처음부터 귀농을 하려면 농사에 관한 공부는 물론이고 사전정보 등 충분한 준비 후에 귀농을 하라”고 조언해 준다.

 마지막으로 이곳의 좋은 점을 몇 가지 얘기해 달라는 말에 주저 없이 “현지 주민들이 너무 좋고 귀촌인들의 네트워크 형성은 물론이며 무주군의 귀농, 귀촌 정책도 훌륭한 만큼 귀촌, 귀농을 계획하고 있다면 무주군으로 오라”는 추천의 말까지 건넨다.

 ■무주군의 귀농, 귀촌인 지원정책은

 귀농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융자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정책 가운데 귀농인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과 주택구입자금 지원대상은 65세 미만이면서 농어촌지역 외 지역에서 다른 분야에 종사하였거나 하고 있는 자로 이주한 지 5년이 경과하지 않고 농업에 종사하는 자나 예정자, 농어촌지역 전입일 기준 1년 이상 농어촌 외의 지역에서 거주한 자, 귀농·영농교육을 100시간 이상 이수하거나 사이버교육, 농촌봉사활동을 40시간까지 받은 사람 등이다.

 주택마련 자금지원은 단독주택 연면적 150㎡이면서 주택 구입, 신축 및 구입한 농가주택의 증·개축 시 7천5백만 원 이내에서 연이율 2%, 5년 거치 10년 균등 분할상환 조건으로 금융기관을 통해 알선해주고 있다. 또한 농업 창업자금도 세대당 3억 원 이내로 지원해주고 있으며 이 외에도 귀촌인을 위한 건축설계비 지원정책도 시행하고 있으며 더 자세한 사항은 무주군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 063-320-2851,2로 하면 된다.

무주=김국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