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기고] 휴대폰이 투표소가 되는 전자민주주의
[선거기고] 휴대폰이 투표소가 되는 전자민주주의
  • 신상호 전주시 덕진구 선거관리위원회 선거주무관
  • 승인 2020.09.14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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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저녁에 휴대폰 터치 몇 번 하면 다음 날 동이 틀 무렵 아침 식사가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각종 금융거래를 할 수 있고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인터넷 발달에 힘 입어 생활 모습은 이렇게 시시각각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발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선거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

 투표라 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투표용지를 받고나서 기표소에 들어가 기표를 하고 투표함에 넣는 종이투표를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휴대폰이나 PC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투표 시스템 ‘케이보팅(K-voting)’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민주주의의 도래라고 볼 수 있는 이 획기적인 투표 방식은 현재도 여러 선거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다수가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게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현 상황에서는 더욱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민간영역인 신문사 대표이사 선출을 위해 소속 기자들이 투표를 해야한다고 가정해 보자. 다양한 취재처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종이 투표를 위해 한날한시 한곳에 모이는 것은 불편하고 힘들다. 자연스레 투표율은 떨어지고 선출된 자의 민주적 정당성은 그만큼 취약해진다. 취재원들과의 대면 접촉이 많기에 감염병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기자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있다면 신문사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투표소가 바이러스 배양소가 되는 생각조차 하고싶지 않은 끔찍한 현실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럴 때 ‘케이보팅’에 손을 내밀면 본인이 현재 있는 곳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투표를 마칠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점이 온라인 투표의 매력이고 비단 신문사 뿐만 아니라 각종 기관, 단체등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공공영역에서는 초·중·고 학생회 임원선거에서 ‘케이보팅’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지면 보다 PC나 모바일 환경에 더 익숙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학생들이 온라인투표 시스템을 통해서 선거라는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투표와 친해지게 된다면 미래 유권자의 사전 교육으로써 손색이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위에 언급한 것 외에 정당의 당내 경선, 아파트 동대표 선거, 대학교 총장 선거 등 여러 부문에서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이용하고 있고 편리함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용자와 횟수는 증가할거라고 예상한다.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부터 대통령선거까지 우리 주위에는 많은 선거들이 있다. 우리들은 이 선거들을 통해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의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래서 선거는 중요한 것이다. 안전하고 편리한 ‘케이보팅’을 활용하여 나의 한 표를 빠짐없이 행사하는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모습을 기대해본다.

 신상호 <전주시덕진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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