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선 너무도 조용한 이상기류
전북 지선 너무도 조용한 이상기류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0.09.13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향식 공천제 정착·초선 단체장 다수가 차지 이유
예년 반환점 돈 시점 난립과 대조… 일부 정중동 기미

 내년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차기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 정치권은 조용하다.

 과거 자치단체장의 임기가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여·야, 무소속 후보가 난립했던 상황과 다른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내년 4월 보궐선거와 차기 지방선거가 1년여 시차가 있다고는 하지만 도지사를 비롯 전북의 대부분 지역에서 지선 후보 하마평등 뚜렷한 지선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전북지역 민주당 소속 의원은 13일“역대 선거때와 비교해 전북 지선 분위기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라며 “민주당 공천 방식과 전북 정치의 특수성에 따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당헌·당규는 광역,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은 권리당원 50%+일반국민 50%의 국민참여 경선”이라며 “길고 짧은것은 대봐야 알겠지만 국민참여경선은 조직력, 인지도에 따라 경쟁력이 사실상 결정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후보들이 권리당원 선거인단으로 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북의 14개 시·군중 3선연임 제한으로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지 못하는 남원시장, 순창군수 선거와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 야당 단체장 지역인 익산시장, 고창군수, 무주군수 선거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조용한 이유다.

정치권내 중론도 단체장 선거에서 도전자들이 조직력과 인지도를 안고 있는 현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전북 정치권에서 단체장이 재임시절 비리에 연루되거나 정치적 이유로 출마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 다음 선거에 출마해 실패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정치권은 특히 현 전북의 14개 시·군중 강임준 군산시장, 유진섭 정읍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박준배 김제시장, 전춘성 진안군수 등 5곳의 경우 민주당 소속 초선 단체장 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전북의 민주당 재선의원은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모두 초선은 유권자의 물갈이 여론에서 한발 비켜서 있는데다 참신성, 개혁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선수가 높을수록 늘어만 가는 정치적 정적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1대 총선 상황도 민주당 소속 현직 단체장의 입지를 다져주는 이유로 설명된다.

 민주당 대 야당·무소속 대결의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은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현 민주당 국회의원을 도왔다.

 전북의 모 단체장은 국회의원과 관계와 관련,“지난 총선때 선택의 여지없이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고 결국 승리했다”라며 “정치적으로 지역구 의원과 관계가 나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또 중앙 정치권의 공천에 대한 인식변화도 ‘우후죽순 후보 난립’,‘중앙 정치권 개입’등 전북 정치의 적폐의 단어를 사라지게 한 근본 이유로 보고 있다.

한편 서울시장, 부산시장 등 재·보궐 선거는 내년 4월7일 치러진다. 내년 재·보궐 선거는 지난 3월17일부터 내년 3월8일까지 사퇴 등으로 물러난 국회의원과 기초·광역단체장의 자리를 메우는 선거다.

 서울=전형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