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란 무명농민군 묘지 입구 안내판이 없다
구미란 무명농민군 묘지 입구 안내판이 없다
  • 양태석 도민기자
  • 승인 2020.09.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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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시 금산면엔 구미란 전적지가 있고 또 그곳엔 구미란 전투에서 희생된 무명농민군의 묘역이 있어 사시사철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 그동안 무명묘지를 찾는 길손을 이끌어 주던 순례길에 안내판이 사라져 탐방객들의 불편이 크다.

 구미란 전투는, 동학농민군이 우금치 전투에서 크게 패한 뒤 생존한 500여 명의 병사들이 전주와 태인을 거쳐 후퇴하면서 재기를 꾀하기 위해 금구와 원평 일대에서 전열을 재정비 관군과 일본군에 맞서 전력을 다해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그들의 압도적인 화력에 밀려 패퇴 뿔뿔이 흩어지게 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의 꽃을 끝끝내 피워보지도 못하고 꺾여진 자리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안으로는 신분질서를 타파하고, 만백성이 자유와 평등을 누릴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고, 밖으로는 외세로부터 자주를 갈망하던, 그들의 거룩한 희생 속에 담긴 소중한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서다.

 살아서도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더니, 죽어서도 대접받지 못하는 동학농민군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한데, 무명농민군 묘역으로 인도해주는 간판마저 사라져 아쉬움이 크다.

 무명농민군 묘역을 찾으려면 마을 안길을 따라 가파른 길을 걸어 야산에 올라야 하는데, 그 입구에 있던 농민군의 활약상이 담긴 안내판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덩그러니 기둥만 두 개 남아있어 탐방객들에게 아무 구실을 못하고 있다.

 많은 탐방객이 마을 안에서 묘역을 찾기 위해 헤매지 않게, 빠른 시일 내 새 안내판을 다시 세웠으면 한다.

 양태석 도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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