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감염병연구소 분원 전북유치 무산위기
국립감염병연구소 분원 전북유치 무산위기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9.09 20: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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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전북대 입장차 걸림돌
합의점 모색 안일 대응 도마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한 가운데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활용한 국립 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오는 12일 질병관리청 공식 출범에 앞서 지난 8일 조직개편안 등이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됐지만, 전북대 인수공통연구소를 활용한 분원 유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전북도가 전북대와 대립각만 세운 채 안일한 대응으로 이같은 결과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지난 5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활용해 국립 감염병연구소로 전환하자고 발표했다.

 감염병연구소는 이번에 승격된 질병관리청 산하의 감염병연구센터(신종바이러스·감염병연구·공공백신개발지원)가 확대, 개편된 것이다.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국립감염병연구소 분원으로 활용하자는 게 전북도 입장이다.

 시설, 기능면에서 우수한 연구 여건을 갖춘 만큼 곧바로 연구수행에 착수해 코로나19 사태에 즉각 대응해나가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전북대는 전북도의 이같은 방침에 즉각 반발했다. 대학 고유의 연구 기능이 중단될 수 있고, 내부적으로도 반대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결국 4개월간 전북도와 전북대는 갈등만 빚은 채 어떠한 진척도 이뤄내지 못했다.

 그간 강승구 전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전북대 요구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다”는 답만 줄곧 내놓았다.

 오는 12월까지 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 활용에 대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그 이후에 본격화될 것이란 게 전북도 설명이었다.

 당초에 호언장담했던 모습과 달리 미온적인 태도로 말을 아끼는 모양새였다.

 그 사이 이미 실무부처 내부에서는 국립 감염병연구소 분원을 전북에 설치하는 것에 대해 썩 반기지 않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교육부 소속인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질병관리청 소속으로 바꾸는 문제가 쉽지 않고, 무엇보다 지역 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는 학술용역을 체결해 코로나19 대응 동물모델개발 등 협업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분원 유치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전북도 계획이 헛구호에 그치게 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도의 소통 부실 문제도 한몫했다.

 당초 분원 유치 발표 당시 전북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이어 이후에도 대학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북 정치권 관계자는 “국립 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에 힘을 실어주고 싶어도 소관부처가 다르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내에서 한 목소리를 내줘야 하는데 입장이 서로 달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 난감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전라북도에 감염병연구소 분원을 유치하는 데 전북대 역시 적극적으로 협조의 뜻을 밝힌 만큼 지금부터라도 양측이 뜻을 모아 총력전을 펼쳐야한다는 요구가 지역 내에서 커지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만큼 감염병연구소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진행되리라 본다”며 “전북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분원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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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20-09-09 21:04:49
취지가 좋아도 누군가는 피해를 본다. 일방적 추진은 좋지 않다. 소통하고 더 좋은 결과를 도출햇어야
2020-09-09 20:48:36
이슈몰이 할때는 될것처럼 하더니.. 전북도 똑바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