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차트 벽은 옛말…방탄소년단·블랙핑크 거침없는 질주
싱글차트 벽은 옛말…방탄소년단·블랙핑크 거침없는 질주
  • 연합뉴스
  • 승인 2020.09.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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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 빅히트엔터 제공
방탄소년단 / 빅히트엔터 제공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팝 음악의 핵심 인기 지표인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나란히 활약하며 K팝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지난주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정상을 지켰다.

블랙핑크는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으로 핫 100에 13위로 데뷔하며 한국 걸그룹 사상 최고 순위를 자체 경신했다.

핫 100 상위권에 한국 그룹 2팀 이상이 동시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두 팀 모두 팬덤을 토대로 다진 인기를 북미 시장에서 대중적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가는 데 성공하면서 중요한 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빌보드 '핫 100' 2주 연속 1위 차지한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 100' 2주 연속 1위 차지한 방탄소년단

[빌보드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대중 흡수하며 불어나는 팬덤…확장성 보여준 K팝 그룹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2주 차에도 1위를 지킨 것은 팬덤을 중심으로 '반짝' 화력을 발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핫 100에 1위로 데뷔한 뒤 그다음 주에도 정상을 유지한 곡은 빌보드 역사상으로도 역대 20곡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기록이다.

'다이너마이트'의 선전은 다양한 리믹스 버전을 내세운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곡은 첫 주 원곡과 인스트루멘털 버전, EDM(일렉트로닉 댄스뮤직)·어쿠스틱 리믹스가 발매되고 둘째 주 풀사이드·트로피컬 리믹스가 추가돼 음원 다운로드에서 힘을 받았다. 모두 0.69달러의 할인가로 판매됐다.

'그러나 "최신 음악을 할인가로 내놓는 것은 스타들에게 드문 전략이 아니다"(미국 포브스)는 평과, 팝계에 만연한 MD(팬 상품) 끼워팔기 대신 음악 판매로 승부한 것은 오히려 정직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무엇보다 대중적 인기 가늠자인 미국 현지 라디오에서도 전주보다 청취자가 38% 늘어나는 등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의 지난 3일 기사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후 이틀 동안 162개 방송국에서 2천128회 방송됐고 그다음 주에는 180개 방송국에서 4천19회 방송됐다.

방탄소년단이 정상급 팝 스타로서 안정적인 입지를 증명했다면, 블랙핑크는 최근 신곡마다 계단식 성장세를 보여주며 글로벌 그룹으로 빠르게 도약했다.

걸그룹 블랙핑크

걸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킬 디스 러브'(41위)와 올해 '하우 유 라이크 댓'과 '사워 캔디'(33위) 등으로 기세를 높인 데 이어 '아이스크림'이 13위를 기록하며 최상위권에 바짝 다가섰다. 이들이 내달 처음으로 내놓는 정규앨범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블랙핑크의 이번 기록에서 눈여겨볼 대목 역시 라디오 방송 횟수다. 라디오 방송 횟수로 집계하는 '팝 송스' 차트에 데뷔 이래 처음 진입하며 32위를 차지했다.

유튜브 뮤직 글로벌 톱100 차트(8월 28일∼9월 3일 집계)에서는 '유튜브 퀸'이라는 별명답게 1위를 달성했다.

그동안 K팝 가수들의 북미 시장 내 위상은 '팬덤형' 소비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싱글 차트 활약은 그런 관념에 균열을 내고 있다.

열성 팬덤이 여전히 폭발적인 소비를 이끌고는 있지만, 팬덤이 확장하면서 더 많은 대중이 이들을 알게 되고 팬덤에 흡수되는 과정 또한 밟아왔기 때문이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두 팀 모두 수년 동안 팬덤과 대중적인 인지도를 차근차근 올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중성이라는 말에는 대중이 직접 찾는다는 의미와 좀 더 다수의 사람에게 친숙해진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결과로 후자는 확실히 충족했다고 볼 수 있고, 따라서 전자의 의미도 서서히 갖춰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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