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역사관 나침반이 되어줄 책 ‘역사이론과 그 대표적 사상가들’
바른 역사관 나침반이 되어줄 책 ‘역사이론과 그 대표적 사상가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9.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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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관의 혼돈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바른 역사관에 나침반이 되어줄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원로 서양사학자 이규하 전북대 명예교수가 평생 고뇌하며 던지고 있는 물음인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역사학자, 철학자, 신학자, 문인들의 견해를 중심으로 매우 넓고 깊게 연구한 책을 출간한 것.

 새 책 ‘역사이론과 그 대표적 사상가들(인간과문학사·3만5,000원)’은 이 명예교수가 재직 시절부터 지금까지 써온 10여 권의 책들 가운데서 난해한 책으로 손꼽힌다. 그 이유는 인간생활과 역사에 대한 저명한 세계적 석학들의 까다롭고 심오한 사고를 중심으로 기술한 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가 학술적으로 쓴 마지막 책이라는 점에서 역작이 틀림 없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서양 고대로부터 최근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자들의 사상과 역사관을 체계적으로 심도 있게 서술한다. 석학들의 역사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평에 대해서 쓰고 이어서 부정적인 역사 인식에 대해 언급한 점 등이 돋보인다.

 제1부 ‘역사란 무엇인가’에서는 지식인의 사치로서 역사가 아니라는 설명을 하고, 역사의 뜻이 무엇인가를 알기 쉽게 설명하며 그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여기에서는 독일어권 최고 역사이론가들 중 한 사람으로 베른하임의 중요한 역사 기술 방법론 일부와 캠브리지 대학 고급 연구 교수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의 핵심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제2부 ‘석학들의 역사에 대한 심오한 이해와 해석’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시대구분 이론에서는 최신의 학술적 시대구분 이론을 제시한다. 종전의 시점 또는 새로운 왕조의 시작을 바탕으로 하는 시대구분 방법은 합당한 근거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한 시대가 그 이전의 시기로부터 정치, 경제, 문화, 사상, 종교의 면에서 확실히 구분되는 시기를 새로운 시기의 시작으로 본다.

 2장 시대에 따른 역사관의 변화에서는 그리스 초기, 로마시대, 중세 기독교, 근세와 현대의 역사관을 분석한다. 3장에서는 독일의 전통·보수 사상이란 무엇이며 그에 대해 비판을 남기고, 4장에서는 아놀드 토인비의 기독교적 역사관에 대한 연구를 개관한다.

 제3부는 저명한 사상가들의 역사 해석을 다룬다.

 1장에는 소크라테스의 도덕주의와 플라톤의 이상국가,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에라스뮈스의 군주교육론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야콥 부르크하르트의 역사이론이 등판한다. 2장에서는 기독교 사상가들의 인간·역사에 대한 인식을 담는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마르틴 루터, 칼뱅의 정의로부터 폐해, 비판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다루고 있다.

 이 명예교수는 “역사를 짧은 내용의 개념적 설명으로 그치지 않고 독자들이 실제 경험을 통해서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나의 글들과 논문들을 수록했다”며 “다양한 내용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해서 또 필요한 내용을 가려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저자는 전북대 인문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철학박사(Ph.D., 서양학 전공) 학위를 취득, 독일 뮌휀 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1년을 수료했다. 독일 현대사연구소, 베를린 자유대학교, 본 대학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연구원, 하버드 대학교 연구교수, 전북사학회장, 전북대 인문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로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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