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학수 시인, 시선집 ‘만경강 가는 길’ 펴내
오학수 시인, 시선집 ‘만경강 가는 길’ 펴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9.09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학수 시인이 시와 시조를 포함한 200편의 시를 한데 묶어 시선집 ‘만경강 가는 길(솔디자인·1만5,000원)’을 세상에 내놓았다.

 총 8부로 구성된 시선집의 모든 작품은 고향에 대한 향수, 익산을 중심으로 한 역사 이야기, 만경강 등 삶의 터와 자연의 친화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오 시인은 지난 2000년 문단에 입문한 뒤 다섯 권의 시와 시조집을 펴냈고, 이번의 선집은 2~3년 동안 세월과 같이 만들어진 작품이다. 틈틈이 만든 정이 가는 작품인 까닭에 어렵지 않게 시인의 시적 상상력의 바다를 함께 항해할 수 있다.

 만경강가에 비친 노을은 다름 아닌 시인 스스로의 길을 회상하게 만든다. “시절이 그리운 까닭에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을 지나 만경강에 와 있다”는 시인의 목소리는 이 땅의 따뜻한 풍경과 오버랩된다.

 그런가 하면 만경강 주변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을 솔직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논두렁의 풍경은 유년의 기억을 끌어올리며, 향토색 짙은 풍경은 초연한 자세로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흔적으로 남은 삶의 발자취를 주변의 사물과 일상의 풍경, 사색을 통해 끄집어내고 있는 것이다.

 최영봉 예술평론가는 “오학수 시인은 향토적 서정의 이미지즘 시학을 통해 우리 몸과 정신의 안쪽 세계를 접하게 해주며, 또한 생명의 원천이면서 수많은 상징과 판타지의 원천인 귀향본능을 접하게 해준다”며 “그의 시를 통하여 모성-생명 등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과 연관된 상징들이 왜 신성한 것인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고 평했다.

 오 시인은 ‘한국시’로 등단했으며, 익산문인협회 이사, 대한불교 무인협회 이사, 대한불교 문인회 호남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습수록’, ‘촛불처럼 살라했는데’, ‘물따라, 바람따라 살다 가라 하네’, ‘어머님의 노래’, ‘옛 성터에서’가 있다. 이번 선집 발간 후에 인생 팔십의 울안에서 전집을 꾸밀 계획이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