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거부 미해결땐, 장기적 의사수급 차질 우려”
“의사국시 거부 미해결땐, 장기적 의사수급 차질 우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9.0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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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3일 전공의파업 지지하는 의대생들 릴레이시위 / 김현표 기자
8월23일 전공의파업 지지하는 의대생들 릴레이시위 / 전북도민일보 DB.

 의대생들의 무더기 의사 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 거부사태가 해결이 안될 경우 장기적으로 의료인력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도내 의과대 학생들의 국시 거부 상황이 계속될 경우 2021년 신규의사 배출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전북도는 의사 배출이 안될 경우 내년 공중보건의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장기적으로는 의사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국 3천172명 응시생 중 현재 응시자는 446명(14%)에 그친 상태다. 이들 중 도내 응시생은 원광대 의과대 본과 4학년 88명중 4명에 불과하다. 전북대 경우 본과 4학년이 131명이며 이들의 응답 거부로 응시 현황은 여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국시 응시를 거부한 학생들은 1년 뒤 다시 실기시험을 봐야 의사면허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내년도 공중보건의·병원 인턴·군의관 충원에 차질이 생긴다. 또한 전국 예과 1학년~본과 3학년 의과대학생들이 동맹휴학을 결의한 상태다.

 만일 이들도 유급되면 의대생 교육에 차질이 빚어지며, 내년 의대 신입생과 올해 신입생이 같이 수업을 받게 된다면 강의실·실험실 부족이 예상된다.

 전북도는 공중보건의 확보에 대해 내년도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2020년도 공중보건의사 배치는 의과 216명, 치과 55명, 한의과 102명으로 총 373명이다. 이중 의과에서 일반의사 123명, 전문의 33명, 인턴 44명이며, 전주시를 제외하고 평균 15명이 배치됐다.

 전북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공중보건의 중 의대 졸업자, 인턴 수료자, 전문의 자격 보유자 등 다양하기에 한 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전북도의 무의촌(無醫村)이 많이 줄어들어 최근 면단위 지역에서 공중보건의가 담당하는 환자는 약 10명 내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의사수급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한 해 약3천명 정도 의사가 수급되는데 이 중 2500명 가까이 배출이 줄어든다면 500명이 남는 셈이다”며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가 장기적으로는 전북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의료 인력 충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이미 한 차례의 시험 일정을 연기했고 접수 기간도 추가로 연기한 바 있기에 이 이상 추가적인 접수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다시 못 박았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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