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출범 100일 전북 정치권 성적표…정책 우수 평가속에 정치·통합 평균 이하
21대 국회 출범 100일 전북 정치권 성적표…정책 우수 평가속에 정치·통합 평균 이하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0.09.0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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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로 21대 국회가 개원한지 100일이 지났다.

전북은 4·15 총선 결과 지역구 10명 중 8명이 새로운 얼굴로 채워졌다.

 도민 입장에서 전북 정치지형 변화에 따른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드러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북내 여론과 정치권은 국회의원들에 대한 정치적 평가를 일단 유보하고 있다.

국회가 시작된지 100일 밖에 되지 않았고 코로나19 사태와 여·야 대립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북 정치권에 평가는 다소 성급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21대 국회 초반 전북 의원들의 정책, 현안 해결 등 의정활동 부분에 있어서는 A학점을 주고 있다.

민주당 윤준병(정읍·고창), 이원택(김제·부안), 신영대(군산) 의원 등 초선 의원 중심으로 국회 1호법안 발의에 역점을 두었다.

 특히 이원택 의원, 윤준병 의원을 비롯 재선의 김윤덕(전주 갑), 한병도 의원(익산 을)은 전북 발전·현안과 밀접한 내용을 1호법안에 담고 있어 도민으로 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의원은 자녀 양육과 출산, 교육·문화시설 등을 지원해주는 ‘지방소멸 위기 지역 특별법’을 윤 의원은 전북이 농도임을 들어 농업의 공익가치 보장강화를 위한 ‘공익수당보전 기본법’을 발의했다.

또 김윤덕 의원은 전주시를 특례시로 지정하기 위한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을 한병도 의원은 개인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는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한 ‘고향사랑기부제법’을 발의했다.

 전북 의원들은 1호 법안 발의에도 국회 개원이후 꾸준히 민생과 전북과 관련한 법안들을 마련해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전북 정치권의 해묵은 숙제인 정치권 위상확보와 통합에 있어서는 아직은 미흡하다는 것이 것이 전북내 지배적인 여론이다.

21대 국회 개원 이후 국회 전반기 원구성과 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 선거는 전북 정치 위상을 시험할 수 있는 척도였다.

 국회 원구성과 전당대회에서 전북 정치권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국회 법사위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여야가 격돌하면서 결국 민주당이 17개 상임위원장직을 독식하고 재선 의원도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전북 정치권은 이런 상황에도 재선의 김성주 의원과 안호영 의원이 보건복지위, 환경노동위 간사를 맡는 것으로 그쳤다.

 민주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출 후 진행된 당직 인선에서 전북 정치권은 철저히 배제됐고 전북 지역구 의원으로 10년만에 도전한 당 지도부 선거도 실패했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가 “중앙 정치에서 전북이 중심부에 진입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며 자조섞인 말을 뱉었다.

 전북 정치권 통합의 문제도 평균 이하의 평가를 받고 있다.

21대 국회 시작과 함께 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들은 ‘원팀’을 강조했지만 100일 지난 현재 전북 정치권이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북 도당위원장 선거와 8·29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전북 의원들간 ‘마음의 벽’이 생겨났다.

김성주 도당위원장 체제 출범후 진행된 도당 인사도 전북 정치권 분열의 흐름을 바꾸기 보다는 고착화 시킬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 위원장은 안호영 의원을 전북도당 K-뉴딜 위원회 위원장에 윤준병 의원을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공교롭게도 안호영, 윤준병 의원은 전북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김성주 위원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모 인사는 “전북 정치권 통합·화합 차원에서 전북 도당의 위원장 인선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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