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추석 성묘
온라인 추석 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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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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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효자들은 3년 동안 탈상 할 때까지 부모의 무덤 옆에 초막을 지어놓고 지내는 여묘살이를 했다.

▼ 또 집안에 상청을 차려놓고 산사람을 대하듯 조석으로 밥상을 차려 올려놓는다. 특히 이 기간동안 무명 옷을 입고 고기나 술은 입에 대지도 못한다. 집에 불이나면 사람보다 신주(神主)를 먼저 챙겨나오는 게 법도였다. 신주를 챙기려다 미쳐 구조가 늦어 희생당한 효자, 열녀들이 적지않았다. 이처럼 죽은 자와 산(生)자의 거리가 접근 돼있는 민족이 우리 민족이다.

▼ 연중마다 차례를 지내고 성묘(省墓)하는 빈도가 이세상에서 가장 잦은 민족이다.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사계절마다 1회씩 즉 4차례에 걸쳐 성묘하는 게 상식이었다. 봄철에는 청명(淸明)에, 여름에는 중원(中元)에, 가을에는 추석(秋夕)에, 겨울에는 동지(冬志)에 눈이 쌓여도 무덤위 눈을 쓸면서 성묘하고 있다.

▼ 요즘에는 추석에 가장 성묘 빈도가 높고 청명일, 제사날 정도 줄었지만 가장 잦은 편이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는 "매년 정월 3일, 7일과 5월5일, 8월15일 추석에 풍성하고 정결한 제전으로 제사를 지냈는데 대대로 끊어지지 않았다"라고 적어 있는 등으로 미뤄 우리만의 풍속임을 알 수있다.

▼ 특히 추석 성묘는 우리 민족의 효심이 만든 독특한 풍습이다. 차례는 조상의 제사의식에 도입돼 조상과 후손을 융합시키고 가족, 친척을 일심동체로 결속시키는 의식으로 정착돼왔다. 그런데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성묘, 비대면 차례를 지내는 코로나19 추석이 될 것같다. 이번 만큼은 이 세상애서 가장 행복한 망혼(亡魂)들이 이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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