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김동원 총장 “학사교류 도입해 코로나19 극복하자”
전북대 김동원 총장 “학사교류 도입해 코로나19 극복하자”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9.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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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대학교 김동원 총장이 대학 간 문호를 열고 시스템을 공유하는 ‘학사 교류’를 도입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학교육의 뉴노멀을 제시했다.

김 총장은 이를 위해 또는 내달 중 거점 국립대학 총장들과 협의회를 갖고 학사교류를 위한 통합 네트워크 구축을 논의하는 한편, 교육부에도 정책 시행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7일 “코로나의 2차 대유행으로 2학기 대면 수업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되고 있다”며 학사 교육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집을 떠나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 없이 어디서든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학사 교류’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10명에서 20명 등 소수 학생을 대상으로 맞교환 방식으로 진행하는 학점교류에서 나아가 대학간 문호를 열고 학사 시스템을 공유하자는 것.

 학사 교류를 하게 되면 학생들은 적을 둔 대학에서 벗어나 실제 거주하는 지역에서 수업을 듣는 게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부산에 집을 둔 전북대생은 부산대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전북지역 출신 부산대 학생은 전북대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김 총장은 “비대면 수업의 문제는 눈맞춤 강의가 사라져 수업 내용 보다는 진도에 치중하게 되면서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부족해진다. 특히 이공계 실험실습이나 예체능계 실기 등은 비대면 수업이 아예 불가능해 애로사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사교류 제도가 활성화되면 학생들이 먼거리 이동에 따른 불편, 바이러스 감염우려, 원격 비대면 수업의 질 저하 등 문제가 해결 돼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전북대의 경우에는 전체 재학생 1만8천여명 중 타지역에서 온 학생이 50%를 웃돌 정도로 많다. 타 지역 대학들도 대부분 사정이 비슷하다. 외지출신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수업 등이 시행되면 학교 등록을 갈등하며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김 총장은 “우선 학사 구조가 비슷한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먼저 시행하고, 점차 사립대까지 확대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당장 이번 학기부터라도 거점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학위제를 함께 시행할 경우 학생들의 취업과 학교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사교류가 활성화되면 대학 교육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 통합돼 교육의 질도 한결 높아지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학생수 감소에 따른 지방대 위기까지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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