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우승 가는 길 최대 위기...측면 수비 공백, 공-수 밸런스 붕괴 이어져
전북현대, 우승 가는 길 최대 위기...측면 수비 공백, 공-수 밸런스 붕괴 이어져
  • 신중식 기자
  • 승인 2020.09.07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전북현대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전북은 지난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경기에서 0대 2 완패를 당했다. 이전 18라운드 강원FC전에 이은 2연패다. 전북이 K리그1에서 연패를 당한 것은 2017년 5월 3일 이후 3년4개월만의 일이다.

이로써 전북은 2경기째 승점 41점(13승2무4패)에 그대로 머물며 선두 울산과의 승점차는 5점으로 더 벌어졌다. 울산현대는 6일 열린 광주FC와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며 14승4무1패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전북의 2연패 원인은 급격한 측면수비의 붕괴에서 찾을 수 있다. 김진수가 떠나자마자 고스란히 문제점을 드러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이적한 왼쪽 풀백 김진수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측면수비가 허물어지다보니 공격에도 영향을 끼치며 측면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발놀림도 사라졌고, 이는 성남전에서 무득점으로 이어졌다. 견고하게 맞물려가던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다.

전북은 7월 초 3경기 연속 무승으로 주춤하다가 구스타보와 바로우의 합류로 다시 공격의 활기를 띠었다. 이후 13라운드 FC 서울전 3대 0 승리를 시작으로 5연승을 달렸고, 울산과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강원전을 앞두고 부동의 주전이었던 왼쪽 풀백 김진수가 사우디로 이적하며 공백이 생겼다. 여름 이적시장은 이미 마감돼 전력 보강이 어려운 상황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성남전 패배 후 “강원전과 마찬가지로 반복적인 실수가 나왔다. 수비가 뒤로 물러서다가 실점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모라이스 감독은 “이주용은 김진수와 스타일이 다르다. 실점 장면은 이주용의 실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조직력도 보완해야 한다”며 “승점 차이가 벌어져도 끝난 게 아닌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진수의 공백을 빨리 메워야 하는데 답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흔들리고 있는 측면 수비의 안정감을 끌어 올리는 건 중요하지만, 단숨에 해결하기는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왼쪽 풀백 약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 자리 이주용의 빠른 적응을 기대하지만, 어렵다면 다른 선수의 포지션 변경이나 스리백으로 포메이션을 바꾸는 대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K리그1은 정규리그 3경기와 파이널 라운드 5경기 등 모두 8경기가 남았다. 이제 한 경기라도 밀리면 끝장이다, 전북현대의 반전 드라마를 기대해 본다.

신중식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