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30주년 맞은 창작소극장, ‘그 여자의 소설’ 공연
개관 30주년 맞은 창작소극장, ‘그 여자의 소설’ 공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9.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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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라는 불청객으로 예전의 일상을 잃었고 문화예술계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은 전주 창작소극장이 제작진과 배우들의 열정을 더해 코로나19로 미뤄두었던 올해 첫 작품을 조심스럽게 선보인다.

 창작극회(대표 박규현)는 제167회 정기공연이자 2020 소극장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연극 ‘그 여자의 소설(연출 류경호, 엄인희 작)’을 11일부터 20일까지 창작소극장에 올린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이며, 주말은 오후 4시다.

 ‘그 여자의 소설’은 엄인희 작가의 ‘작은할머니’를 원작으로 하는 희곡이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 분단의 굴곡진 시대에서 살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던 여성들의 고단한 삶을 여성특유의 섬세함으로 무대 위에 절절하게 그려낸다.

 줄거리는 이렇다. 남편은 독립운동을 하러 떠난 뒤 소식이 없고, 홀로 시아버지와 딸을 데리고 근근이 어려운 생활을 해 오던 한 여성이 가족들을 위해 부득이 아들을 낳지 못하는 김씨 집의 씨받이가 된다. 그녀는 아들만 낳아주면 옛 시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큰댁의 원성을 사게 되고, 3년이 지나서야 아들을 낳게 된다.

 하지만 포악한 김씨로 인해 옛 시댁으로 돌아가리라는 기대는 깨어지고 만다. 해방이 될 무렵, 김씨의 둘째 아이를 갖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만삭이 된 그녀는 동네 우물에서 본남편을 만나게 되는데….

 연극은 한 여성의 삶을 일대기 형식으로 그려낸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사회구조 속에 고통 받아 온 여성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담아낸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류경호 전주대 공연방송연기학과 교수는 “지금 우리는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에 서로가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고, 공연예술계 또한 그 충격이 너무 커서 이제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것조차 두려울 정도가 되었다”며 “하지만 창작소극장의 역사와 함께 인고의 세월을 함께하며 걸어온 연극적 사명감이 이 작품을 무대화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에서 모두가 어렵고 지치 삶이 이 작품을 통해 그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박규현 대표는 “창작소극장 30주년이 되는 해로 상반기에 뜻깊은 공연을 준비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할 수 밖에 없었고, 이번에 어렵게 30주년 기념공연 첫 번째로 ‘그 여자의 소설’을 무대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뜨거운 여름날 쉽지 않은 준비과정을 거쳤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이 열정을 다해 준비한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객석 거리두기로 하루 입장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해 받는다. 티켓은 전석 1만5,000원이다. 카카오톡 채널로 예매시 30% 할인되며, 단체 10인 이상 30% 할인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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