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대목 망했다” 전북지역 전통시장 상인 노심초사
“추석명절 대목 망했다” 전북지역 전통시장 상인 노심초사
  • 김완수 기자
  • 승인 2020.09.07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 첫날 7일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중앙시장인  재래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상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 첫날 7일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중앙시장인 재래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상기 기자

 도내 전통시장 추석 매출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광복절 이전만 해도 추석 대목을 통해 하반기 ‘V자’ 반등을 기대해 봤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큰 파도가 다시 지역사회를 덮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기간이 연장되자 경기가 바싹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마트가 9월 30일부터 시작되는 2020년 추석 연휴 날짜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2주차와 4주차 일요일에는 의무적으로 휴점해야 하기 때문에 그나마 명절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추석명절 대목때도 장사를 망치는 것아니냐며 노심초사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한 지자체 5일장에는 몇몇 상인들이 나와 좌판을 깔고 장사를 시작했지만,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평상시 같으면 사람들도 쉽게 지나가기 어려울 만큼 북적였던 곳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순대국이 유명세를 따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사회적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발길이 뚝 끊어졌다.

지난주말 전주 남문시장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상가 곳곳에는 상인들만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하는 목소리와 함께 추석명절 대목을 앞두고 코로나19사태의 위기를 극복하고 빠른 종식을 기대했다.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추석물가도 고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만난 전 씨는 “시금치, 배추 등은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품들인데 어찌나 비싸던지 가격을 묻기가 두려울 정도였다”며 “월급은 그대로인데 먹거리값은 자꾸 올라서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곧 있으면 추석이라 제수용품도 사야하는데 과일이면 과일, 야채면 야채, 생선이면 생선 어느 것 하나 오르지 않은 게 없다”고 한숨지었다. 아울러 전씨는 “올해 남편의 상여금은 동결됐는데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며“어려워도 명절은 쇠야 되고, 나갈 돈은 많고 명절이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추석물가 쇼크가 현실화되면서 고객들의 발길을 잡자 전통시장 상인들의 고통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도내 전통시장을 찾아다니면서 장사한지 45년이 넘었다는 최창호 노부부는 “장사가 안될줄 알면서도 단골손님들을 위해 오늘도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힘들다 힘들다 해도 올해처럼 힘들진 않았는데, 코로나19사태 확산세가 꺽이지 않고 지속될 경우 이제는 버틸 여력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및 강화조치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타격이 더욱 커질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구제할 수 있는 재난지원금 조기 지급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완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