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데스 정신에 집단휴진이 있는가?
히포크라데스 정신에 집단휴진이 있는가?
  • 김철규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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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사전에 「의사」란 병을 고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의사가 되는 과정에서는 의사윤리지침으로 의술의 아버지 또는 의성(醫聖)으로 불리는 히포크라데스 의사윤리지침을 선서한다.

  내용은 “이제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이 순간 ,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를 서문으로 하여 1,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2,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서 의술을 베풀겠노라. 3,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4, 나는 환자가 알려준 모든 내정의 비밀을 지키겠노라. 5, 나의 위엄과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6. 나는 동업자를 형제처럼 생각하겠노라,.7,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게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8, 나는 인간의 생명을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노라. 9, 비록 위험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10, 이상의 서약을 나의 자유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하노라 등 10가지의 서약을 담은 선서문이다.

  이같은 장문의 선서내용을 밝힌 것은 모든 의사 분들께서 초심이 지금 지켜지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라는 의미이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6년(예과 2년 본과 4년)의 과정을 거쳐 국가자격시험에 합격해야 의사면허증을 취득하게 된다. 그리고도 인턴, 레지던트, 전문의과정, 의학박사 등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만이 명의가 된다. 이러한 역경을 견디어 내야하는 고통과 어려움을 모르는 국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하면 사회의 최고 인격자로서 존경을 받는다. 따라서 히포크라테스의 서약을 한 의사의 정신은 인류애의 선봉자요 최고의 의술을 통한 봉사자라는 추앙도 받는 것이다.

  그러한 의사들의 집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전임의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을 중심한 전국에서 정부는 비상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의료진 부족사태로 생명이 위기에 처하는 등 국가적 위기상황이라며 집단휴진시위를 멈추고 진료현장복귀에 임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해왔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의대 교수들까지 가세, 제자만 중요하지 생명이 위독한 환자는 아랑 곳 없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더욱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과 의료사회단체는 강한 반발을 하며 하루속히 진료에 임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행스럽게 문재인 정부의 의대 정원확대, 공공의대신설 등 중차대한 의료정책을 당.정은 대한의사협회와 코로나19 안정화될 때까지 중단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 보건복지부장관, 대한의사협회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 3명이서 서명을 했다. 집단이기주의는 정부의 주요정책을 무너뜨리려는 작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환자가 죽어가도 나에게 먹을 것이 없으면 고개를 돌리는 꼴이라면 히포크라테스는 “지하에서 한국의사들은 내가 세운 선서는 짓밟고 지금 무엇하고 있소 하는 가“고 물을 것 같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의대정원조정, 공공의대신설, 지역의료수가, 전공의 수련환경개선 등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원점에서 논의 하자는 협상내용은 시실상 문재인 정부의 주요의료정책을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음을 의심케 하고 있다. 여기에 전공의, 전임의는 밀실협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집단행동을 계속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협상자체에 불투명한 협상이 아닐까하는 염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로 인한 환자라는 생명을 위해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의 굴욕(?)적인 협상도 수용한 만큼 대한의협 산하단체는 모두 수용해야 한다. 만약 이를 끝까지 거부한다면 의사부족으로 빚어지는 모든 생명의 위기에 대한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한의협은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의료정책을 최대한 받아들이는 자세정립이 중요하다. 히포크라데스 선서한번 더 읽기를 바란다.

 김철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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