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최훈 전북도 행정부지사 “전북 미래 먹거리 정책 발굴에 모든 역량 집중”
<초대석> 최훈 전북도 행정부지사 “전북 미래 먹거리 정책 발굴에 모든 역량 집중”
  • 설정욱 기자
  • 승인 2020.09.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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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지난달 24일 취임했다. 전북도 정책기획관, 기획관리실장 등 지역에서 요직을 거친 최 부지사는 행안부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등을 역임하고 4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도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의회 등 유관기관과 폭넓은 친화력, 그리고 중앙의 인맥을 바탕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거라는 기대가 크다.

취임 당시 그는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와 수해 피해 복구 업무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전북 미래 먹거리 정책’ 발굴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대내외적으로 겹겹이 쌓인 악재 속에 최임한 최 행정부지사가 진단한 전북의 현실과 이를 타개할 대안을 들어봤다.

-4년 만에 전북으로 복귀하셨습니다. 우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달 취임식을 생략하고 코로나19 및 태풍 대비상황 점검 영상회의를 주재하며 공식업무를 시작한지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우선, 고향에서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지사님과 전북도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6년 8월 기획관리실장을 마지막으로 4년 만에 전북에 돌아왔습니다. 감회가 새롭고, 기쁘고 반가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송하진 지사님을 비롯한 전 직원들이 똘똘 뭉쳐 세계태권도대회 성공 개최, 세계 잼버리 대회와 아태마스터스대회 유치로 전라북도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습니다.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확정,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예타면제, 새만금재생에너지 비전선포, 규제자유특구 및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탄소법 통과 등 굵직한 현안들이 진행되는 것도 행정안전부에서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이러한 도정의 상승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 전북의 자존감을 높이고 전북 대도약을 이뤄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거치며 쌓은 저의 경험과 역량을 남김없이 쏟아 부어 전북의 몫을 찾고 전북 도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 현안 중에 가장 관심 분야는 무엇인지요.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코로나19 대응입니다. 다음으로 지역 현안중에 꼽는다면 국가예산 확보, 탄소산업, 군산형 일자리가 시급합니다.

내년도 국가 예산은 코로나19 특수상황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부예산안에 7조5천억원대 반영됐고, 대형사업 예타 통과, 의미있는 신규사업 등 성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예산안에 미반영된 전북도 현안사업들이 국회 심의단계에서 증액될 수 있도록 시군, 정치권과 힘을 모으겠습니다.

탄소산업의 콘트롤 타워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도 중요합니다. 전국 최초 탄소전문기관으로 도내에 있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진흥원으로 지정받아 한국탄소산업 수도의 기반을 확실히 다져야 합니다.

또한, 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공동화된 군산·새만금 산단에 중견·벤처기업 중심으로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전북 군산형 상생형 일자리는 지정과 관련해 중국 ‘바이튼社’의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데 대안을 마련해서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산이 심각합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청정 전북을 지킬 방안이 있으신가요.

▲전북은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N차 감염과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환자가 지속해서 나오는 상황이어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오는 20일까지 2주간 연장했습니다.

청정 전북을 지키기 위해 고위험시설 등 다중집합시설에 대한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시군과 합동으로 지도·점검을 꾸준히 실시하는 한편, 방역수칙 준수를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정조치만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도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방역 3대 기본수칙인 마스크 쓰기, 손소독, 거리두기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함께 건강하게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한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야 합니다.

-공공의대 설립이 돌파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공공의대는 폐교된 서남대 의대정원 활용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추진해 온 일입니다.

지난 2018년 서남대가 폐교되면서 그 대안으로 같은해 4월 당정 협의를 통해 서남대가 있던 전북 남원에 2022년까지 공공의대 설립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한 사항입니다. 따라서 최근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안과는 별도의 사안이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공의대 설립은 공공의료 강화는 물론 도민 건강권 확보와 도내 인적자원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도내 국회의원과 공조해 공공의대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 전북도에서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고 행안부에서도 핵심 보직을 경험하셨습니다. 행정부지사로서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우리 현실에서 지방정부가 일을 잘하려면 중앙정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예산과 조직, 인사 등에서 많은 부분이 중앙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공모사업을 하려고 해도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과 흐름을 알지 못하면 해낼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방세제정책관, 지방행정정책관 등 지방자치를 다루고 익히는 곳에서 일을 했습니다. 전북을 위해 필요한 네트워크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전북발전에 아낌없이 쏟겠습니다. 도와 중앙정부, 국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하겠습니다. 정말 필요한 곳이 어딘지 알아채고 가려운 곳은 확실히 긁어주는 효자손이 되어 전북 현안이 막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해결을 위해 뛰겠습니다.

또 열정적으로 일하겠습니다. 그러나 과정만큼은 즐겁게 만들 것을 약속합니다. 그 길을 함께 가는 직원들도 즐거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말과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누구와 함께 일하더라도 그의 눈높이에 맞추면서 일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겸허한 자세로 다가가겠습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기획단장으로 활동하셨습니다. 전북에서도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2019년 7월부터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추진회’ 기획단장으로 활동하며, ‘대한민국의 과거 100년을 기억하고 현재를 성찰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친일잔재는 개념정립과 청산방안에 대해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았고, 산재한 친일잔재에 대한 전수자료도 없어, 100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고 청산을 두고도 단기간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이에, 우리 도에서는 올해 도내 산재한 친일잔재를 전수조사하고 처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수조사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군과 함께 도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친일잔재 청산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우선 친일잔재 영상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도민들에게 친일잔재를 알리는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다크 투어리즘 관광코스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여 친일잔재 청산과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소탈하고 친화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군, 의회, 직원, 언론과의 소통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명시 ‘꽃’의 한 구절입니다. 이 구절만큼 관계와 소통의 본질을 보여주는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군, 의회, 직원, 언론 등 누구를 대하든 상대의 입장과 관심사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부터 해야 관계가 시작되고 진정한 소통이 이뤄집니다.

시군이라면 현안이 될 것이고, 의원님들이라면 지역 관심사항과 의정활동, 언론이라면 시의성 있는 정보, 또 도민들이라면 도민 한분 한분의 삶의 질과 행복이 그 관심사일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제가 먼저 꼼꼼하고 섬세하게 챙기면서 소통하겠습니다.

다양성의 시대에 신뢰는 사회발전의 중요한 자본입니다. 도정이 신뢰라는 틀 안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가겠습니다.

 
<최훈 부지사 프로필> 전주고등학교(1981 졸업)

고려대학교 법학과(1986 졸업)
제36회 행정고시 합격 (1992)
전라북도청 정책기획관 (2006)
전라북도 남원시 부시장 (2008)
미국 워싱턴주 파견 (2012)
안전행정부 장관 비서실 실장 (2014)
전라북도청 기획관리실 실장 (2014)
행정자치부 지방세제정책관 (2016)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 (2018)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기획단장 (2019)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2020)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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