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더 거대해졌건만 재미는 잠수함과 함께 아래로 ‘강철비 2 -정상회담’
분명 더 거대해졌건만 재미는 잠수함과 함께 아래로 ‘강철비 2 -정상회담’
  • 팀 팝콘과 콜라
  • 승인 2020.09.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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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과 콜라의 영화뒷담 11.

 콜라 : 튀긴강냉이동무, 이 활동사진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네? 날래 날래 대답해 보라우!

 팝콘 : 검은탄산단물동무, 활동사진에서 잠수함은 동해로 잠입했는데 우리 눈알도 눈까풀 사이로 침몰했습네다!

 콜라 : 참담한 심정입니다. ‘강철비 1’ 어땠습니까? 곽도원과 정우성의 티티카카가 정말 잘 맞아떨어졌는데! 이번에는 유연석까지 탄 잠수함은 왜 산으로 가나요! 강철비2, 기대가 한껏 부풀었는데, 이 웃음은 헛웃음인가요, 유머코드의 불발된 어뢰 같은 웃음인가요?

 팝콘 : 강철비1과 강철비2는 평행세계고, 곽도원과 정우성이 각자 다른 역할로 나오더라도 딱히 이들이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미국대통령과 젊은 북한지도자까지 얽히면서 비빔밥이 아니라 개밥이 되어버렸다는 형국일까요

 콜라 : 아니 그래도 강철비1에서도 김의성 배우와 이경영 배우 역시 남한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영화 속 남조선 정치세계에 비중을 꽤 차지했잖아요?

 팝콘 : 그랬죠.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당시 북한 요원과 남한 요원의 문제 해결에 대해 아주 큰 영향을 발휘한 게 아니었습니다. 김의성 배우는 남한 대통령으로써 북진을 주장했고, 이경영 배우는 평화통일의 기본을 깨는 입장이었는데 영화의 배경설명이었죠.

 콜라 : 그렇게 보면 이번 ‘강철비2-정상회담’에서는 배경에서 등장할 인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군요. 다이어트한 북조선 위원장 유연석과 현실의 미국 대통령과 사이즈가 비슷해진 앵거스 맥페이드. 두 분 다 연기는 잘 했는데…

 팝콘 : 연기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좀 있지 않았나요? 예를 들어서 쉴 새 없이 ‘f’글자 넣는 미국 대통령이라던가.

 콜라 : 연기라기보다 연출에서 자꾸 ‘f’소리가 나올만큼 이상해졌습니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미국과 전면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남한·북한·미국의 세 지도자를 가둬놓는다? 서두에서는 일본이 중국에 들려주는 카케무샤 작전, 일본이 노리는 독도, 유괴된 세 지도자의 설전, 이 심각한 상황! 그런데 앵거스 대통령은 똥방귀를 계속 보내고, 북한 지도자는 졸지에 영어가 딸리는 남한 대통령의 통역이 되고, 남한 대통령은 총에 맞았는데, 설득을 하네요?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질때마다 코미디가 깜빡이 없이 끼어드는 거에요!

 팝콘 : 강철비1에서도 코미디 역할은 나오지 않았습니까? 예를 들어 곽도원과 정우성이 함께 듣는 ‘지드래곤’과 먹방찍는 ‘깽깽이 국수’라던가.

 콜라 : 이 부분은 주역과 주역끼리 소통, 공감, 이해를 공통점을 찾는 과정이라고 봐야죠. 가족을 두고 온 정우성과 이혼으로 가족과 떨어진 곽도원은 서로의 나라를 위하는 고군분투. 자식들이 같은 음악을 듣고 자라며, 국수 한 그릇으로 나누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시도, 공감대가 점점점 쌓이며 결국 동무이 되잖습니까. 그렇지 않습네까, 튀긴강냉이동무!

 팝콘 : 검은단물동무의 유려한 지적에 공감합네다! 하지만 강철비 2가 그래도 재미있었던 것은 ‘잠수함 액션’씬이 아니었을까요? 공중에서, 수중에서 어뢰가 살포하는데 레이싱처럼 숨고 피하는 은신작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콜라 : 나쁘지만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액션의 주도권은 북한의 부함장(신정근 배우 역)의 지도에서 나오는데, 악역은 내 말 들으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잠수함은 부함장 주도로 계속 돌아갑니다. 신정근의 역할이 나쁘다기보다는 곽도원의 카리스마가 갈수록 약해지는 안타까움!

 팝콘 : 아하, 그래서 갈수록 곽도원의 카리스마와 분노를 볼수록 동네에서 술마실 때만 목소리 큰 아저씨가 떠올랐군요.

 콜라 : 강철비 2, 잠수함 액션에 남북미일중의 (마지막에 죽을 줄 알았는데!) 국제 정제까지 곁들여졌는데, 액션과 정치에만 치중해도 될 것을 협소한 잠수함 내에서 너무 많은 양념을 넣었다고 할까요. 1편과 비교했을 때 그런 점이 눈에 좀 띄더군요.

 팝콘 : 어쩌면 현실풍자와 순간의 재미를 위해서 장기적인 흐름을 놓쳤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만약 ‘강철비 3’이 제작된다면 2편의 과오가 줄어들기를 바래야겠군요.

 콜라 : 그래도 내래 다음 작품도 기대하고 있갔어 감독 동무, 이번에는 내 기대를 배신하지 말라우!

 

 팝콘 : 중간에 흐름을 자꾸 깨니까 자꾸 가라앉잖아 / 팝콘 10봉지 중 6봉지

 콜라 : 여의도 텔레토비처럼 풍자는 과해야 제맛! / 콜라 10잔 중 6.5잔

 

 팀 팝콘과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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