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 ‘코로나19 대응 진기록’ 행보 새로운 조명
완주군의 ‘코로나19 대응 진기록’ 행보 새로운 조명
  • 완주=배종갑 기자
  • 승인 2020.09.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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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가 핫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전국 최초로 2차 지급에 나섰던 완주군의 ‘코로나19 대응 진기록’이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4월(1차)과 6월(2차) 두 차례에 걸쳐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던 완주군의 결단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지난 8개월의 선제적인 완주군 대응 행보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완주군은 전 주민을 대상으로 지난 4월에 1인당 5만원씩 지급한 데 이어 6월부터 1인당 10만원씩 2차 지원에 나섰다.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증유의 위기를 돌파하고 소상공인들의 아픔과 함께 하겠다는 완주군의 결단은 주민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소상공인들은 “2차 지원 덕분에 한숨 돌릴 수 있었다”며 “적게는 20∼30%에서 최대 50∼60%의 매출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완주군의 선제적 대응은 이 뿐이 아니다. 완주군은 지난 8월 10일부터 군청사 로비에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 또한 전북 광역·기초단체 청사 중에서는 최초였다.

 최근엔 청사에 전자출입명부제를 도입하는 게 보편화됐지만 당시만 해도 서울시 광진구와 인천시 미추홀구, 대전시 중구, 경기도 동두천시, 울산시, 전남 보성군, 충북 영동군 등 많지 않았다.

 여름 폭서기를 앞뒀던 지난 6월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진료동’과 ‘검사동’ 등 컨테이너 2개 동을 연결한 선별진료소를 완주군보건소에 설치해 주민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전국 최초의 2개 동 연결 진료소 덕분에 음압장비와 냉난방기, 이동형 X-레이 외에 의료진과 방문객의 동선 분리로 교차 감염 예방에 적잖은 효과를 발휘했다. 전국적인 벤치마킹 행렬도 이어졌다.

 이보다 앞서 외국인 자가격리자 관리가 중요했던 지난 5월 초순엔 ‘임대폰 등 자가격리 앱 설치 지원’에 나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우수사례로 소개되는 성과도 거뒀다. 중대본은 당시 “완주군은 자가격리자 중에서 국내 휴대폰을 구입하기 어려운 외국인을 대상으로 임대폰을 지급하고 있다”고 소개, 전국적 확산의 도화선이 됐다.

 코로나19 위기경보가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 2월 23일, 청사 출입문 통제와 열화상 감지기 운영, 손소독제 비치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선제적 청사 방역에 나서온 것도 완주군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다. 당시 군청사를 방문한 중앙부처의 한 관계자는 완벽한 방역망 구축에 깜짝 놀랐고 “완주군이 정말 잘 하고 있다”고 격찬하기도 했다.

 사실 완주군의 ‘발 빠른 대응 기록’은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올 1월 20일 직후 시작됐다. 감염병과의 싸움은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는 박성일 완주군수의 원칙에 따라 완주군은 곧바로 ‘비상대책반’과 ‘코로나19 대책 TF팀’을 가동해 초기 대응의 공백을 없앴다.

 이후 선별진료소 24시간 확대 운영(1월 22일), 완주군보건소 조직 대전환(2월 1일), 중국인 유학생 1일 모니터링 실시, 우석대·완주경찰서 등과 3자 협의체 가동 등 선제적이고 입체적인 대응에 나서 초기 방역망을 확실히 구축할 수 있었다.

 덕분에 완주군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해외입국자 1명 외에 지역 확진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등 지난 8개월 동안‘코로나 청정지역’를 유지할 수 있었다.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가 3,900건에 육박하고, 자가격리 통지서 발급도 880건(누적)에 달하지만 지역 감염자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완주군이 얼마나 치열하게 감염병과 싸워왔는지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감염병과의 전쟁은 과정만큼이나 결과도 중요하다’는 박 군수의 지론에 비춰볼 때, 완주군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지금까지는 승기(勝氣)를 잡은 셈이다.

 완주=배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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