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들’을 위한 기업의 역할
‘당연한 것들’을 위한 기업의 역할
  • 장기요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 승인 2020.09.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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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 거릴 걷고 친구를 만나고, 손을 잡고, 껴안아 주던 것.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처음엔 쉽게 여겼죠. 금세 또 지나갈 거라고. 봄이 오고, 하늘이 빛나고, 꽃이 피고, 바람 살랑이면은, 우린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가수 이적의 ‘당연한 것들’가사의 일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 그 많은 것을 이제는 누리지 못하게 되었고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되어버렸다.

 대학 새내기들은 아직 친구들을 깊게 사귈만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으며, 어린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는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손님이 끊긴 자영업자들은 폐업의 위기에 처해있다.

 참 무섭고 어려운 시절이다. 우리는 이 위기를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먼저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실시한 정부의 방역지침을 국민이 잘 따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몇몇 일탈과 비협조로 얼마나 빠르게 코로나19가 전파 되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진정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과거의 정상적인 생활로 결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국민 개개인의 방역지침 준수와 더불어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줘야 한다. 정부와 더불어 국가를 구성하는 하나의 큰 축인 기업이 이런 어려운 시대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사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 코로나시대에 어떤 식으로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펼쳐야 할까?

 일단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용을 증가시켜야 한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기업들도 매출 감소 등 많은 타격을 받고 있다. 그래서 채용을 진행할 여력이 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또 채용을 진행하려 해도 많은 인원이 모여 시험과 면접을 치르는 것들도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채용을 검토하고 진행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게 되면 청년들 또는 더 나아가 국민의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경제력이 약화하고, 경기침체가 급속하게 가속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의 어려움 때문에 기업들이 고용을 외면한다면 결국 국민도, 기업도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또한, 각 기업의 업종 특성을 살려 국민과 희망을 나누어야 한다.

 최근 몇몇 대기업들은 해당 기업의 연수시설을 코로나바이러스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바 있다. 병상 부족으로 병원이 아닌 자신의집에 격리돼 있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의 치료시설로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또 식음료업계는 의료현장에 빵과 생수 등 음식을 무상지원하고 있고, 방역전문기업은 소상공인들의 매장에 코로나19 예방 무료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물류기업들은 긴급구호물품 1천여 톤을 무상으로 운송하는 등 기업들은 각각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희망을 나누고 있다.

 이렇게 기업들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여야 한다. 그동안 고객, 즉 국민의 덕으로 생존할 수 있었던 기업들이 이제는 국민의 생존을 돕고, 희망을 나눠야만 한다.

한편,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농협은행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게 코로나19 관련 특례보증대출, 대출만기연장 조건 완화, 원리금 상환유예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특례보증 대출은 8월말 기준으로 1,718억원(6,917건)을 지원하여 전북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였다.

 또한 지난 4월부터 8월 초까지는 디지털인프라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NH포디예금』총 3,000억원을 판매하였고, 판매액의 0.1%를 기금으로 조성하여 정보소외계층에게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노트북,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 등을 지원한 바 있다.

 미증유(未曾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국민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정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방역과 경제 살리기에 힘쓰고, 기업들은 가진 인프라와 능력을 바탕으로 정부에 적극 협조하고, 국민 개개인은 여기에 힘을 더해나간다면 우리는 곧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한 것들’을 다시 ‘당연하게’ 만날 수 있는 시절로!

 장기요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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