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녕하신가요?
다들 안녕하신가요?
  • 김천환 전북개발공사 사장
  • 승인 2020.09.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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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일상에서 서로 만나면 의례적으로 나누는 인사말이다. 여기에 큰 의미나 뜻을 담기보다는 관용구적인 표현으로 굳어진 우리나라 고유의 인사말이다.

 영어권의 ‘굳 모닝(좋은아침)’이나 불어권의 ‘봉쥬르(또 봅니다)’라고 할 수 있다.

 언제부터 안녕이란 인사말이 유래 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한다.

 크고 작은 외침이나 약탈, 풍수해 같은 재해, 그리고 먹을 것이 부족해 굶주림이나 전염병의 창궐로 많은 사람이 죽었던 시절 ‘밤새 안돌아 가시고 별고없으신지?’를 묻는 문안 인사에서 유래 되었지 않나 추정할 따름이다.

 안녕(安寧)은 편안할 안(安)자에 편안할 寧(녕)자의 한자어다. 사전적 의미로는 ‘아무 탈이나 걱정 없이 편안함’으로 정의 하고 있다.

 결국 “ 어르신 안녕하십니까?”는 밤새 편안하고 무탈하게 잘 주무셨는가요? 라고 묻는 속뜻이 내포되어 있다. 지금은 전쟁이나 배고픔은 없지만 호우나 태풍 같은 자연재해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는 아직도 안녕하지 않을 수 있다.

 요즈음 코로나19시대에 지인들과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만큼 시의 적절한 말이 없다.

 코로나19가 8월에 2차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도내 확진자의 대부분이 타지역 접촉자로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전염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가급적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거나 최소화하고 휴일에도 집안에만 있다 보니, “안녕하세요”란 인사말이 통상적인 인사말이 아닌 진심으로 코로나19로부터 무탈하게 잘 견디는지를 묻는 말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집단이기주의나 개인의 일탈로 인해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 전체를 한순간에 혼란과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으로 국민의 마음을 안녕치 못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코로나19가 전세계적 대유행인 상황에서 정부당국과 의료진, 모든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로 K-방역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선제적 대응이 긍정적이었다.

 전라북도는 지사님을 비롯한 지자체장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비교적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고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몇 곳 안 되는 지역관광 마케팅 포인트였다.

 하지만 8월15일 광화문 대규모 집회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확진자 급증과 전국적 확산으로 확진자수가 현재 2만명을 넘어섰다.

 우리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광복절 집회 이전에 42명에서 단기간에 44명이 추가되어 현재 87명으로 늘어났고, 그만큼 감염에 대한 우려와 긴장이 고조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옛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집회에 다녀온 사실을 숨기거나 검사를 회피하는 등 방역당국에 협조하지 않아 피해를 엄청나게 확대시키는 개인이나 단체가 있다.

 이는 가깝게는 가족이나 직장 동료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행·재정적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적거리두기 등으로 위축되었던 지역경제가 좀 살아나는 듯싶었는데 찬물을 끼얹진 셈이다.

 코로나 19사태로 경제활동이 위축되어 대부분의 국민은 정말 어렵지만 나만 겪는 것은 아니니 다같이 협심해서 이겨 내 보자고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는 국민의 분노를 치밀게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짧고 굵게 진정시켜야 뭐든 할 수 있다.

 소상공인을 비롯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분야를 정상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이해관계는 있겠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들 안녕하기를 바라는 맘으로 기도해 본다.

 “코로나19의 전염으로 위험에 빠진 이 세상을 굽어 살피시어, 자기에게는 엄격하고 이웃에게는 사랑과 배려라는 절제의 마음을 기꺼이 실천하여 모든 이가 평안하기를 빕니다.”

 김천환<전북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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