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민주당 최고위 입성 실패 ‘위상 추락’
전북 민주당 최고위 입성 실패 ‘위상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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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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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전북출신 최고위원 후보들이 전원 탈락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낙연 당 대표 선출과 함께 치러진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익산을이 지역구인 한병도 의원과 군산 출신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시 갑)이 낙선했다. 정세균계인 이원옥 의원(경기 화성을)도 떨어져 전북 정치권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3명의 후보가 모두 탈락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전북 정치권은 영향력 확대와 위상 제고를 기대했다. 21대 국회 들어 전원이 초·재선으로 구성된 민주당 전북 국회의원들은 중진의원의 공백을 메울 인물을 키워 약화한 전북 정치력을 복원하자는 분위기였다. 이를 위해 전북 국회의원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 전북출신 의원들의 최고위원 등 지도부 입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한병도 의원이 전북의원들의 출마권유로 최고위원에 도전하면서 지도부 입성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이 같은 기대가 허망하게 무너졌다.

 전북이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고 권리당원수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의원의 낙선은 쉬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보의 전국적인 인지도가 떨어진 점은 있으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던 전북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치지 못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전북 원팀’을 강조했으나 도당위원장 합의추대 실패로 분열양상을 보였고,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결집력을 보이지 못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북출신 후보 지원을 위한 회동조차 제대로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정치권이 말로만 원팀을 외치고 내부적으론 견제와 갈등, 분열과 개인주의 성향이 폭넓게 자리 잡은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민주당 지도부에 전북 인사가 한 명도 없는 지도부 공백사태를 맞고 있다. 전북 정치권의 정치력 약화는 물론 위상 추락이 불가피하다. 전북의원들이 집권여당의 지도부에서 제외되면서 국가예산 확보와 현안 추진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낙연 당 대표와 전남 순천의 김태년 원내대표, 광주 서구을의 양향자 최고위원 등이 포진한 전남·광주 정치권에 손을 벌려야 할 상황이다. 민주당 호남의 정치력도 전남·광주가 주도세력으로 등장하고 전북은 이중대로 밀려나게 됐다. 전북 정치력 강화를 위한 자성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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